[롤드컵] 첫 경기 T1 만나는 TL 표식 "신이 우릴 버렸지만 즐기겠다"
2022년 롤드컵 우승 후 북미 LCS의 팀 리퀴드로 이적했던 '표식' 홍창현이 다시 한 번 롤드컵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17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에셋 데이 인터뷰에서 북미 LCS 소속 팀 리퀴드(TL)의 정글러 '표식' 홍창현이 포모스와의 1대 1 인터뷰에 나섰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부터 2022년 롤드컵 결승 상대였던 T1을 만나게 된 '표식'은 즐기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젠지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북미 이적 후 롤드컵에 진출한 소감이 궁금하다
우리가 힘든 생각보다 많이 힘든 정규 시즌을 보냈다. 처음엔 한국보다는 북미에서 롤드컵 오기가 쉽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먹은 만큼 안 되어서 많이 힘들었다. 어찌저찌 잘 올라온 거 같아서 좋다.
준비 과정은 상식에서 벗어난 쪽으로 준비하고 있고, 그 안에서도 최대한 잘 하고 있다. LCK는 나올 픽들을 대강 다 아는 느낌인데, 북미나 유럽에선 가렌이 나오듯 그런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부터 T1을 만나게 되었다
신이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8강을 가기 위해서는 꺾어야 하는 상대다. 부담감 없이 즐기겠다.
대진 추첨 후 팀 반응은 어땠나
'마타' 조세형님이 갑자기 4번째 복주머니를 고르는데 무조건 TL일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2번 시드 풀 중 C9나 프나틱 둘 중 하나가 잡히면 좋았겠지만, C9는 같은 지역이라 안 되니 확률은 1/3이었다. 그래서 결국 프나틱이 걸리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잘 해야겠다는 마인드였다. '아, T1은 너무 힘든데'라는 생각보다는 "와! T1이다!"라고 하며 즐겼다.
4주 동안 부트 캠프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팀이 있다면 어느 팀이었는지
1년이 지났지만 메타가 크게 변한 건 아니어서 어렵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한 팀이 있다면 젠지다. '쵸비' 정지훈이 아시안게임으로 나가있어서 대신 '오펠리아' 백진성이 스크림에 참여했다. 그런 상태에서도 잘했는데 '쵸비'가 온다면 더 잘하지 않을까. '피넛' 한왕호도 정말 잘한다.
젠지다. '오펠리아'는 '여기서 죽어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도 안 죽는 느낌이었다면, '쵸비' 상대로는 '이런 거 안 죽어줄 거 같은데'라는 생각부터 들게 된다. 압박감이 다르다.
이번 롤드컵에서 만나보고 싶었던 팀이나 선수가 있다면
JDG '카나비' 서진혁을 상대해본 적이 없다. LPL 팀의 정글러들을 이겨본 기억은 있지만 JDG는 아직 만나보질 못했다. T1을 잡고 이겨서 JDG를 만나보고 싶다.
'데프트' 김혁규와 다시 만나면 어떨까
한국에는 인게임 채팅을 하는 문화가 없는데, 북미에서는 채팅을 하곤 한다. 한국 팬분들 보기에 안 좋으니 실제로 채팅을 치거나 하진 않겠지만, 만약 혁규 형을 잡는다면 "뭐함?"이라고 채팅을 칠 것 같다.
TL이 선수 구성도 그렇고 팀 전반에 걸쳐 한국과 굉장히 친숙하다
미드-원딜이 한국에 용병을 온 느낌이다. 단장님도 한국말을 잘하시고, 코치님도 한국분이셔서 적응하는 게 편하다. LCK에 온 느낌이다. 하지만 엄연한 LCS 팀이다.
'데프트' 김혁규와 '페이커' 이상혁도 베테랑이지만, 팀에 그에 못지 않은 베테랑인 '코어장전' 조용인이 있다
화석이다(웃음). 용인이 형을 보면 항상 결론이 LoL 쪽으로 간다. 머리속에 LoL 밖에 없더라. 평소에도 밴픽을 생각하고, 다른 경기들도 챙겨본다. 혁규 형을 봤을 때도 그렇고, 용인이 형도 그렇고 롱런을 하려면 역시 머리속에 LoL 밖에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2년 롤드컵 우승 후 북미에 갔다가 다시 롤드컵을 통해 인사 드리게 됐다. 첫 상대가 T1인 만큼 무섭긴 하다. 그래도 응원해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이한빛 venat@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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