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의대 정원 늘어나나…입시판 술렁
[EBS 뉴스12]
지금 고등학교 2학년들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의 신입생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많게는 천 명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대학 입시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상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 의과대학의 정원은 3,058명으로, 2006년부터 18년째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1일, 국정감사)
"의사 수 확충에 관해서는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 중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정원 확대 규모나 발표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지만, 많게는 천 명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무너져가는 지방 의료 체계를 살리고,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기 때문입니다.
국내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0% 수준입니다.
의사 수와 의대 정원의 지역별 격차도 큽니다.
현재 수도권에 있는 의대 정원은 1,035명으로, 전체 정원의 3분의 1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앞으로 보건복지부가 의대정원 규모를 확정하면, 교육부는 지역별 의료 여건과 대학의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정원을 배정하게 됩니다.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하려면, 내년 4월까지는 정원 배정이 마무리해야 합니다.
늘어나는 정원은 지방 국립대와 입학정원이 50명 이하인 소규모 의대를 중심으로 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8년 만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게 되면, 대학 입시 전반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의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최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의대 입시에 재도전하기 위해, 휴학이나 반수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터뷰: 안성환 파견교사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정시에서) 서울 안에서는 재수생의 강세가 더 커질 거고, 서울 바깥으로 벗어나는 지역에서는 서울에서 강남 아니면 목동이나 이런 지역 학생들이 지역 의대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의 기회가 더 커질 확률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정원 증원이 결정되면, 의대 쏠림 현상의 부작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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