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항준X송은이 32년 우정 시너지 날까…영화 '오픈 더 도어' 관전 포인트
오는 10월 25일 개봉
[텐아시아=이하늘 기자]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 '김은희의 남자'이라는 수식어로 대중에게 익숙한 장항준 감독이 영화 '오픈 더 도어'로 돌아왔다. '오픈 더 도어'는 컨텐츠랩 비보의 대표이자 절친 송은이가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존의 상업적인 색채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질이나 욕망에 더욱 집중하는 '오픈 더 도어'는 낯설면서도 몰입감이 있다.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 제작자의 새로운 도전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1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장항준, 대표 송은이,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이 참석했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연출에는 영화 '기억의 밤', '리바운드'를 제작했던 감독 장항준이 맡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오픈 더 도어'의 기획 과정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5~6년 전에 후배 감독과 술을 먹다가 사건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사건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줬다. '이거 영화로 만들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때부터 이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리바운드' 촬영 들어가기 전에 텀이 있어서 만들게 됐다. 첫 번째 챕터에 대한 단편을 쓰고 송은이 대표가 본인이 제작하고 싶다. '이게 웬 떡이냐'라고 생각했다. 쓰다 보니 뒷이야기와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고 영화를 찍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처음에는 단편 영화로 시작했다는 장항준 감독은 장편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균형을 맞췄는지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사실 본격 상업영화는 아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나한테 작품이 꽤 많이 들어왔다(웃음) 창작자로서 끌리지 않으면 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다. 오랜만에 상업영화의 치열한 바다에 들어가는 것에 부담을 버리고, 온전히 인간들의 욕망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제작자로서 만난 송은이 대표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제가 지금까지 일했던 제작자 중에 가장 신장이 작았다. 송은이 대표는 대학교 때 만나고, 32년이 지났다. 좋은 협력자, 동료로 만날지는 몰랐다. 키가 더 클 줄 알았는데, 안 커서 아쉽다(웃음) 옛날의 좋은 동료들이 우정을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상업영화가 아닌 단편 혹은 독립영화에도 관심이 많다는 장항준 감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의 현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은 "독립 영화가 지닌 순수한 도전 정신과 충실함에 대해서 매력을 느낀다. 1990년대 이후 한국 영화가 이렇게 힘든 적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다양성은 중요하지 않나. 그렇기에 우리는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다양한 이야기의 본질을 구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컨텐츠랩 비보의 대표이자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제작을 맡은 송은이는 시나리오의 매력에 관해 설명했다. 송은이는 "컨텐츠랩 비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제작하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는 유쾌하고 선한 장항준 감독 작품이면 해보고 싶었다. 욕심이 없는 편인데 욕심이 났다. 시작은 단편이라서 경험이 없는 초보 제작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장편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영화를 제작해본 경험에 대해 송은이는 "응원차 감독님 현장에서 갔을 때, 좋은 분위기들이 있었다. 언성을 높이고 싸울 법한 상황이지만 사랑하는 과정을 봤다. 장항준 감독의 가벼움이 때로는 싫을 때도 있지만,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부분들이 동생으로서 존경스럽기도 하다. 내가 제작하는 영화가 '오픈 더 도어'라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라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방송인 송은이는 팟캐스트, 방송, 유튜브 컨텐츠 제작까지 만능 엔터테인먼트로 활동한다.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개의 일 같지만, 재미난 것을 만드는 창작자가 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고, 사랑한다. 그래서 '씨네마운틴'이라는 팟캐스트도 만들었다. 시나리오의 상업적인 공식을 깨는 것이 매력 있었다. 앞으로 매력 있는 무언가가 내 앞에 온다면 할 것 같다. 우주 가는 것은 안 하고 싶다.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살고 싶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좋은 콘텐츠가 된다면 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오픈 더 도어'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송은이는 "저보다는 영화 자체에 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여기 계신 배우들보다는 방송을 오래 했기에 내 이름을 쓰임 받아서 홍보하고 싶었다. 극장 와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취향의 영화를 골라볼 수 있지만, 영화는 내가 표를 끊어서 보는 것이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장항준이 김은희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순원은 힘든 선택의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 문석 역을 맡았다. '오픈 더 도어'의 촬영 소감에 관해 이순원은 "안 할 이유는 없었다. 시나리오까지 너무 재밌었다. 다른 드라마 촬영 중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계속 읽고 싶더라. 지금까지 코미디를 많이 해서 이런 장르물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상업과 비상업을 떠나서 부담감이 없이 오롯이 촬영과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제작 환경도 너무 잘 만들어줘서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다"라고 답변했다.
배우 김수진은 신경질적이고 돈 앞에서 최악의 선택까지 고려하는 윤주 역을 연기한다. '오픈 더 도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수진은 "이전에 장항준 감독님께서 다른 영화에 역할을 제안해주셨다가 잘 안됐다. 미안해서 이야기하시는 줄 알았는데, 나머지 챕터가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특히 세 번째 챕터는 원테이크로 가야 하는 것처럼 쓰여있었다. 작품 촬영을 할 때, 연극 작업을 하듯이 모든 스태프와 함께 호흡을 가져갔다. 간만에 연극 작업을 하는 것 같은 생동감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서영주는 혼란스러운 누나 부부의 진실을 알게 되는 동생 치훈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만난 제작자 송은이 대표에 대해 "밥 잘 사주는 멋진 대표였다"라며 명료하게 답변했다. 장항준 감독은 서영주에 대해 "서영주 배우는 11월 28일에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픈 더 도어'의 개봉을 앞두고 서영주는 "'오픈 더 도어'를 많이 사랑해달라. 곧 군대에 가지만, 나도 기억해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오픈 더 도어'는 오는 10월 25일 CGV 단독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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