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네·카 '진땀'...일각선 "의혹만으로도 타격" 우려

정유림 2023. 10. 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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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연이어 휩싸였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의혹인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펄쩍 뛰고 있다.

카카오VX는 골프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경쟁사인 스마트스코어와 아이디어 도용 논란, 기술 탈취 분쟁에 휘말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겨냥한 사업 아이디어 도용 논란이 국감 시즌에 맞춰 불거지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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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아이디어 도용 의혹 잇따라 제기
국정감사 기해 공론화…"단순 의혹 제기로 이미지 타격 받을 수 있어" 우려도
"괜한 오해 사지 않도록 내부 통제 시스템을 더 엄격하게 할 필요도"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연이어 휩싸였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의혹인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펄쩍 뛰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 여부와 별개로 의혹 제기만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이 가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는 27일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추가 채택했다. 홍 대표에게 신규 사업 진출 시 스타트업 기술 침해와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대해 묻기 위해서다.

산자위는 앞서 카카오의 스포츠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VX의 문태식 대표를 불러 이 문제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었는데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카카오VX는 골프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경쟁사인 스마트스코어와 아이디어 도용 논란, 기술 탈취 분쟁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종합 국정감사에 다시 카카오 경영진인 홍 대표를 소환해 이 문제에 대해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사 아이디어만 빼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도 이커머스 스타트업인 뉴려가 아이디어 도용 의혹을 제기하자 "두 회사의 사업 모델이 완전히 다르다"며 반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겨냥한 사업 아이디어 도용 논란이 국감 시즌에 맞춰 불거지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정치권의 문제 제기에 대한 여론 주목도가 높은 점에서 그만큼 폭발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인력, 자본 등 여러 방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억울함을 호소할 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공격을 받는 기업들은 단순 의혹 제기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사실 여부를 따져보기 전에 의혹 제기만으로도 '갑질'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의 수요를 고려하면 비슷한 서비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유행이 한번 불면 비슷한 서비스나 사업 모델이 등장하는 시기가 있다"며 "시비를 가려볼 부분들이 있지만 논란이 되는 서비스나 사업 모델이 기존에 업계에 통용되는 것은 아니었는지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계열사가 내부 통제와 감독에 더 엄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인수합병 검토 과정에서는 대기업들이 신중해야 한다"며 "기업 실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회사 내부 다른 부서에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넘길 수 있는지 등을 통제할 관리·감독 체계를 잘 마련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 역시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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