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전환 속도내는 SK이노, 이번엔 '바이오 항공유'
지속가능 항공유 사업확대…친환경정책 일환
SK이노베이션이 바이오 항공유 사업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초 중국 폐기름 재활용 업체에 이어 이번엔 폐자원에서 바이오 항공유 원료를 추출하는 국내 업체에 지분을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지속가능 항공유 사업 진출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업체 '대경오앤티' 지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을 위해 KDB산업은행 PE(프라이빗에쿼티)실, 유진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세 회사는 특수목적법인을 공동 설립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분 구조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특수목적법인 지분 40%, KDB산업은행과 유진PE가 60%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이번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바이오 물질 기반 지속 가능 항공유(SAF) 원료 사업을 위해서다. 대경오앤티는 현재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폐자원 기반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도축 부산물에서 생성된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바이오 디젤,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한다.
최근 지상운송수단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데 반해 항공 분야는 배터리 밀도의 한계, 안정성 등의 문제로 향후에도 항공유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항공업계에선 저탄소 정책의 일부로 바이오 연료나 헙성섬유 기반 연료 등 SAF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 투자를 통해 SAF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 폐식용유 재활용 업체인 '진샹(Jinshang)'에 투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진샹에 이은 대경오앤티 투자로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에 발맞춰 선제적인 SAF 시장 준비는 항공유 시장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외 항공업계에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문 트레이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외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기업 전환속도 높인다
정유사업이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SAF 사업 역시 카본 투 그린으로 불리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SK이노베이션은 SAF 사업 외에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나프타 등의 원료를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담당한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위해 오는 2025년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울산ARC는 SK지오센트릭이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CLX 내부에 구축하는 세계 최초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다.
울산ARC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열분해유를 확보하는 공정도 들어설 예정이다. 열분해는 플라스틱을 300~800℃의 고온으로 가열하는 기술로, 플라스틱을 열분해하면 원유와 비슷한 형태의 '열분해유'를 확보할 수 있다. 열분해유는 불순물을 제거하면 향후 나프타, 경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월 영국의 '플라스틱 에너지(Plastic Energy)'와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에 따르면 열분해 방식은 소각 방식 대비 최대 61.5%의 탄소절감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열분해유 불순물 제거 기술 개발을 위해 현재 SK이노베이션 내 연구 조직인 환경과학기술원에서 실증사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이라는 전략 아래 친환경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화학회사였던 SK지오센트릭과 전통적인 기름 사업을 하는 SK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바꿔가는 것도 모두 SK이노베이션 카본 투 그린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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