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6조 적자 전망인데…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경신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0. 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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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1일 SK하이닉스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샘플 공급을 시작한 인공지능(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3E’. [제공 : SK하이닉스]
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3분기 조단위 적자 전망에도 불구하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오후 2시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5400원(4.35%) 오른 1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SK하이닉스는 13만8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3만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2월 23일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0억원을 시작으로 올 1분기 3조4020억원, 2분기 2조88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에도 Fn가이드 기준으로 1조6420억원의 영업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다른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D램 평균 판매단가(ASP)는 전분기보다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상승하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HBM이 포함돼있는 그래픽향 매출 비중이 14%에서 22%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 3분기에도 낸드(NAND)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미미하겠지만 D램 부문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은 재고가 정점을 지나며 우상향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데, 해당 구간에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와 폭이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라며 “아직 낸드의 업황이 바닥 확인을 못 하고 있지만, 3분기 가격 하락이 멈추는 등 바닥권에 근접했거나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주가의 상승 여력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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