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vs 김효주 ‘칭찬도 경쟁?’ … “진영이는 독하고 강하고... 칭찬입니다” “효주는 살갑지는 않지만... 칭찬입니다”

2023. 10.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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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자회견
고진영 <사진 연합뉴스>
“진영이는... 진영이는... 뭐 워낙 유명하잖아요... 플레이를 노련하게 독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또 성격이 강해요... 칭찬입니다.... 칭찬입니다... 그 부분을 닮고 싶고...” (김효주)

“효주는 알고 지낸 지 너무 오래됐고... 효주가 얘기한 게 칭찬인지 욕인지 잘 모르겠지만... 꾸준히 저런 식으로 칭찬하기 때문에... 효주가 그렇게 살가운 스타일은 아니지만... 칭찬입니다... 칭찬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닮고 싶고... ”(고진영)

김효주. <사진 연합뉴스 제공>
현재 한국여자골프 ‘원투펀치’라고 할 수 있는 고진영(28)과 김효주(28)는 1995년 동갑내기다. 고진영이 7월 7일 생이고 김효주는 딱 1주일 뒤인 7월 14일에 태어났다. 둘은 초등학교 때부터 주니어 무대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해온 경쟁자이자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둘은 20년 가까운 친분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고진영이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0위에 올라 있고 1승을 거둔 김효주는 상금 6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김효주가 1위, 고진영이 3위이고, 세계랭킹에서는 고진영이 3위, 김효주가 6위로 막상막하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17일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왼쪽부터 유해란, 고진영, 리디아 고, 신지애, 넬리 코다, 김효주.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로에 대한 장점과 감정을 묻는 질문을 받고 먼저 말을 꺼낸 김효주는 상당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진영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고진영의 강한 성격과 스타일을 닮고 싶다는 김효주는 “진영이가 넣어야 될 상황에서 항상 넣는 선수”라며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했다.

고진영은 김효주에 대해 “그렇게 살가운 스타일은 아니지만”이라면서도 “힘든 부분을 얘기하면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고 장난도 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고진영은 또 “효주가 텍사스에서 우승하는 것을 봤을 때 너무 기뻤고 그 우승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 사이로 오랫동안 투어에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진영과 김효주 외에도 신지애, 유해란, 리디아 고, 넬리 코다(미국) 등이 참가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최근 개인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고진영은 ‘골프 언니’이자 ‘인생 언니’인 신지애에게 많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골프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단서를 단 고진영은 “80%, 90% 이상 골프에 에너지를 쓰게 되면서 ‘사람 고진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이야기 한 보따리를 갖고 지애 언니를 만나면 통찰력 있는 얘기를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신지애는 “도움이 됐다니 고맙다”며 “골프에 대한 ‘온·오프’를 확실하게 해야 하는데, 골프에 대해 80%, 90%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고 나머지 20%, 10%에 대해서 확실하게 오프를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신지애는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는데, 대회 출전을 결정하고 나서 아주 설레고 긴장감도 생겼다”며 “설렘이 가득한 긴장감을 오랜만에 느끼게 돼 즐겁다”고 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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