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외국인 인질 석방' 협상 카드 만지작

김겨레 2023. 10.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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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붙잡고 있는 비(非)이스라엘인 인질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붙잡힌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기 위해 외국인 인질들을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하마스는 카타르를 통해 이스라엘은 미국을 통해 인질 석방을 위한 간접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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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외국인 인질은 상황 되면 풀려날 손님"
지상전 땐 협상 어려워져 살해 이어질 수도
"하마스, 카타르 통해 인질 석방 간접 협상 중"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붙잡고 있는 비(非)이스라엘인 인질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는 태국 노동자 오와트 수리야스리의 아내가 오와트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최고 지도자를 지낸 칼레드 마샬은 이날 아랍 알아라비TV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붙잡고 있는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인이 아닌 인질들을 지칭해 “상황이 허락하면 풀려날 손님들”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계속 폭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인질들을 석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붙잡힌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기 위해 외국인 인질들을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중에는 미국인을 비롯해 태국인과 인도인, 독일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다른 나라와 이중 국적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이날 억류 중인 프랑스와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의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199명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200명을 데리고 있으며 다른 분파가 50명을 따로 억류해 인질은 총 25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6000명의 수감자를 교환하자고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할 때마다 인질 1명씩을 살해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시작하면 협상이 어려워져 인질 살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하마스는 카타르를 통해 이스라엘은 미국을 통해 인질 석방을 위한 간접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신문 더타임즈에 따르면 하마스는 카타르를 제외하고는 협상을 중재할 수 있는 다른 국가들과 접촉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카타르와 미국을 거친 간접 협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도 이날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전화 통화로 인질 석방 문제를 협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 소식통은 두 사람이 인질 석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주부터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접촉해왔는데, 이날 처음 접촉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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