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광고에 ‘하마스 인질 할머니’ 사진 쓴 팔레스타인…이스라엘軍이 나섰다

피자집이 광고 사진에 합성해 사용한 할머니 이미지. [엑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피자 광고에 하마스 인질 사진을 합성한 팔레스타인 식당이 이스라엘 군 당국에 의해 철거됐다.

16일(현지 시각)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인근 마을 후와라에 있는 한 피자집을 폐쇄했다.

IDF가 민간 가게를 폐쇄하기 위해 출동한 이유는 이 가게 광고에 하마스 인질 사진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피자가게 측이 올린 광고 사진에는 백발 할머니가 피자 옆에서 브이를 하는 모습이 합성돼 있다. 사진 속 할머니는 이번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로, 강요에 의해 한 손에 총을 들고 다른 손으로 ‘브이(V)’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겼다.

피자집이 광고 사진에 합성해 사용한 할머니 이미지 원본. [엑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피자가게가 테러 활동을 선동하고 지원한다고 판단하고 강제 철거에 나섰다. 온라인에 확산된 철거 영상에는 IDF가 불도저로 피자집을 밀어 버리는 모습이 찍혔다. 영상 속 가게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해체된 모습이다.

논란의 피자 가게가 철거되느 현장. [엑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피자가게 측은 문제의 광고를 제작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피자가게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 가게에 해를 끼치기 위해 몰래 광고를 게시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의는 없었지만, 상처받은 가족들과 다른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피자집의 이와 같은 해명에도 주인을 구금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