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흑자내는 AI기업…비아이매트릭스, '로우코드'로 코스닥 상장 도전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코딩을 아주 적게하는 '로우코드(Low Code)'를 넘어, 코딩을 전혀 하지 않아도 일반인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No Code)'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로우코드 솔루션 '아우디(AUD)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노코드 솔루션 '지매트릭스(G-MATRIX)'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비아이매트릭스는 로우코드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개발과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로우코드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이나 도구를 통해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이나 코딩 능력이 없는 사용자들도 쉽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발 방법을 뜻한다. 로우코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급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트렌드 중 하나다. IT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하고, 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비아이매트릭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은 로우코드 솔루션 아우디 플랫폼이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이 플랫폼은 △BI·OLAP △대시보드 시각화 △리포트 △UI·UX △엑셀자동화 등 업무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5가지 기능을 하나로 묶은 솔루션이다. 코딩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 로봇을 적용해 코딩을 최소화해 주는 로우코드 기술을 탑재했다.
현재까지 700개 이상의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1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30개 이상 특허를 보유하며 기술 장벽도 구축했다.
회사가 미래 경쟁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기업용 생성형 AI 솔루션 '지매트릭스(G-MATRIX)'다. 지매트릭스는 비정형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솔루션으로, 비즈니스 데이터 조회·분석·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매트릭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한 가지는 자연어 질의를 통한 데이터 조회와 분석이 가능하단 점이다. 예를 들어, A은행이 "강남에 있는 은행 각 지점의 올해 매출 현황을 분석해 달라"고 자연어로 지시하면 지매트릭스는 A은행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미리 학습돼 있는 강남의 위치를 적용해 각 지점별 매출 현황을 제공한다.
배 대표는 "지매트릭스에는 자연어 처리기술과 대화형 AI기술, 데이터 분석화면 생성기술 등이 들어가 있다"며 "'강남에 있는 은행'이라고 지칭할 때 '강남'이 강남구인지, 강남·송파구를 합친 지역을 뜻하는지, 한강 이남에 있는 지역인지 등 불분명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각 기업별로 맞춰 학습시키면 별도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찾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데이터베이스로 자료를 추출해 분석표를 만들어 바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4~5개의 대규모 생성형 AI 솔루션 계약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산업군별 영업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하반기 김범재 영업·마케팅 총괄 대표를 비롯해 영업 인력을 약 20여명 가까이 새로 영입했다. 배 대표는 "이르면 올해부터 지매트릭스가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국내 유수 대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에 업무시스템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며 설립 이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 최근 3개년간(2020~2022년)의 회사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5.5%에 달하며,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291.6%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77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이다. 전년(2021년) 대비 매출액은 32.19%가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78%와 32.16%가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18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이다. 이는 하반기 매출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이 작용한 영향이다. 또한 작년 하반기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로 고정비가 증가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배 대표는 "상반기 적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연간 실적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대한민국 탑티어 정통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상장 후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해외 거점인 일본 대리점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미국을 주력으로 유럽 등 거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지매트릭스 등 AI 데이터 분석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비 △아우디 플랫폼 강화와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전략사업 투자비 △시설투자, 핵심기술 투자를 위한 유보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비아이매트릭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2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으로 진행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100~1만1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109억~132억원이다. 오는 25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31일과 내달 1일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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