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수보다 센 계약직 의사 연봉…강원대병원, 인력난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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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 국립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올해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강원대학교병원도 전공의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전국 9개 지방국립대 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서 100% 충원율을 보이던 수치가 5년 만인 2023년 8월 기준 10%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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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의료역량 저하 우려…범정부적 관심·대책 필요"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전국 지방 국립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올해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강원대학교병원도 전공의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전국 9개 지방국립대 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서 100% 충원율을 보이던 수치가 5년 만인 2023년 8월 기준 10%로 내려앉았다.
이중 강원대병원은 6년 동안(2018∼2023년) 2019년, 2020년을 비롯해 올해 8월까지 한 명의 전공의도 충원하지 못했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일반병동을 비롯해 신생아·소아 중환자실, 응급실 운영에 많은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 의원은 "전문의가 환자 기초 예진이나 검사처방, 채혈 업무까지 하고 한 달에 절반 이상 당직 근무를 서는 등 업무 과중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곧 전문의 계약 미연장, 신규 채용 미응시 등 악순환을 초래하기 때문에 병원은 진료 교수, 촉탁의 등 계약직 의사를 확대해 진료 공백을 완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강원대병원의 경우 2019년 한 명도 없던 계약직 의사가 2020년 1명, 2021년 1명, 2022년 1명, 2023년 9월 기준 2명으로 늘었다.
계약직 의사는 전임교수와 달리 정부의 총액 인건비 제한을 받지 않아 전국적으로 볼 때 연봉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임교수보다 고액의 연봉을 지급해야만 고용할 수 있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강원대병원에서는 올해 연봉(1년 환산치 추정) 기준 기금교수, 임상교수 등 전임교수직 평균 연봉이 약 1억5천30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계약직 의사는 이보다 많은 약 1억6천4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직 의사는 환자 진료를 목적으로 고용한 의사로 연구 실적이 필요 없고 의대생도 교육하지 않는다.
이에 장기간 수련하며 소아·청소년 중증·고난도 질환에 대한 역량을 쌓아가는 전공의 대신 단기간 근무하고 병원을 떠나는 계약직 의사 비중이 커질수록 국립대병원 연구·교육, 치료 등 의료 역량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소위 돈 안 되고 고된 필수 의료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기피가 심화함에 따라 지역 의료의 구심점이 되는 국립대병원마저 소아·청소년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출산과 저수가, 부모의 악성 민원, 잦은 의료분쟁 등이 초래한 복합적 위기인 만큼 범정부적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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