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실적 저조… 연간 공급 목표의 44% 수준

채민석 기자 2023. 10.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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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이 연간 공급 목표의 4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분양 예정물량 중 3분의 2가 1~2분기에 집중됐지만, 상반기 부동산 경기둔화로 인한 공급시장 위축으로 초기 분양실적이 저조해져 실적이 계획물량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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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비수기’ 3분기, 1, 2분기보다 공급물량 많아
전남·제주는 게획물량 이상으로 공급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한 분양 실적 예상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뉴스1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이 연간 공급 목표의 4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분양 예정물량 중 3분의 2가 1~2분기에 집중됐지만, 상반기 부동산 경기둔화로 인한 공급시장 위축으로 초기 분양실적이 저조해져 실적이 계획물량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R114가 올해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을 조사한 결과, ▲1분기 2만8908가구 ▲2분기 3만4725가구 ▲3분기 4만9470가구로 3분기까지 누계 분양실적은 11만31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조사한 연내 총 계획물량(25만8003가구, 월 미정 단지 포함)의 44% 수준에 불과하다.

통상 3분기는 장마, 휴가철 등 영향으로 분양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1, 2분기 대비 공급량이 가장 많았다. 아파트값 회복세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반기 이월된 단지들이 분양을 진행하고, 수도권 정비사업지와 지방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되며 당초 3분기 계획물량(3만8697가구)보다 1만 가구 더 많이 공급된 영향이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과 제주는 이미 연간 계획물량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8~9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공급물량으로 연내 예정물량을 초과 달성했고, 제주 지역도 7~8월에 692가구가 몰리며 분양 실적이 높았다.

그러나 수도권 공급물량은 3분기까지 연간 계획물량의 50% 내외에 그쳤다. 누적 미분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대구, 울산 등은 분양시장 냉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마지막 분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연말까지 약 8만여가구의 민영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며, 합치면 2023년 총 공급량은 20만 가구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2013년 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에 민영아파트 최저 물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약 훈풍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내 막바지 물량이 몰릴 수 있으나,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단지별 선별청약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계획 물량을 차질없이 공급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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