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구구절절 변명 늘어놓던 대표... 충격적인 돈 행방
20년 차 프리랜서 방송 PD 노 모 씨는 올해 초 지인에게 소개받은 제작사에서 케이블 채널 예능 프로그램 제작 의뢰를 받았습니다.
출연과 촬영, 연출진까지 모두 30여 명으로 팀을 꾸려 지난 3월 첫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애초 제작사 대표 A 씨는 투자사에서 받은 제작비 선수금 1억여 원을 첫 화가 방송되는 4월 말엔 노 씨에게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투자받은 제작비가 방송사를 거쳐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차일피일 지급을 미뤘습니다.
[노모씨 / 프리랜서 PD : (방송국) 담당자에게 전화했는데 '정확하게 말씀드리지만, A 씨와 어떠한 계약도 하지 않았다. 고로 제작비도 들어올 수가 없다.' 그래서 이제 그때 너무 화가 나서….]
A 씨는 아들 이름까지 걸겠다며 큰소리쳤지만, 장담했던 3억여 원 가운데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로 입금된 건 한 푼도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식비와 비품비 등 천만여 원을 사비로 결제해 가며 12부작 중에 10회분까지 제작을 마친 노 씨.
결국, 투자회사와 협의해 프로그램을 7화에 조기 종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메인 PD로서 동료들의 인건비를 책임지려 했더니, 규모가 3억 원에 달해 대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노모씨 / 프리랜서 PD : 어떻게든 제가 드려야 하는 돈이니까, 그분들은 저를 보고 계약했던 거고. 이제 결혼한 지 2년 조금 안 됐는데 이 일이 있고 아내한테 돈을 한 번도 갖다 준 적이 없어요. 오히려 대출을 받고….]
노 씨는 제작사 대표 A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투자받은 제작비 대부분을 직원 인건비 등 회사 운영에 가져다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노 씨와 처음 계약을 맺을 때부터 투자금을 제작비로 내어줄 생각이 없었다고 보고, 이달 초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A 씨가 제작비를 주지 않은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진도 제작비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A 씨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은 A 씨 측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ㅣ이수연
그래픽ㅣ최재용
자막뉴스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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