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중·저신용 대출 딜레마... '목표 채우자니 연체율이 높여진다'

김시소 2023. 10. 17. 1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말을 앞두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관리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0월 현재 금융당국과 인터넷뱅크 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조정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2021년 인터넷은행 3사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설정토록 했다.

국회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에 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약 450만명에 이르는 가계대출자가 현재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로 확인됐다. 1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는 2분기 말 448만명으로 1분기보다 2만명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거리에 부착된 대출 관련 광고물. 2023.10.16 nowwego@yna.co.kr

연말을 앞두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관리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금리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으로 목표치 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달성이 쉽지 않다. 한편에선 부작용으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이 훼손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0월 현재 금융당국과 인터넷뱅크 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조정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올 연말 평가를 앞두고 잔액 비중 대신 신규 취급액 비중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금융당국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목표 부과 당시와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논의는 없다”면서 “우선 목표치를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0.5p% 낮추는 등 추가 조치를 취했다.

금융당국은 2021년 인터넷은행 3사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설정토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신사업이나 인허가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올 연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를 달성해야 한다.

국회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전액 비중은 케이뱅크 25.3%, 카카오뱅크 28.4%, 토스뱅크 35.6%이다. 토스뱅크는 4분기 안에 10%p를 올려야 한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비율이 늘어날수록 연체율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회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에 달했다. 1년 전 0.84%과 비교해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 4.13%로 가장 높고.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 순이다.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전체 연체율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은행 3사 8월말 연체율은 1.30%인데, 이는 4대 시중은행 2분기 말 평균 연체율 0.24% 5배를 웃도는 수치다.

인터넷뱅크 관계자는 “관리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안정적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은 '저마진·고안정' 대출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을 확장하기 어려운 처지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인뱅의 주담대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속도조절에 나섰고 토스뱅크는 합류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