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두 작가가 파주출판도시에…DMZ평화문학축전
국내외 작가 50여 명 참가…노벨상 작가들, 김동연 지사와 '3인 대담'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정전 70주년을 맞아 인류 평화를 문학의 눈으로 논의하고 국내외 문인들의 국제 연대를 모색하는 '2023 DMZ 평화문학축전'이 이달 말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린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등 저명한 해외 작가들도 다수 참가해 국내 작가·독자들을 만나 평화와 문학의 역할을 논의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4~26일 사흘간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2023 DMZ 문학축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정전 70주년인 올해 인류 평화에 대한 문학적 담론을 국내외 문인들이 모색하고 국제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하는 세계 문학 축제라고 조직위는 소개했다.
해외 참여 작가들의 면면이 우선 눈에 띈다.
노벨문학상을 2008년 받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와 2015년 수상한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포함해 나이지리아 시인 니이 오순다레, 팔레스타인 소설가 아다니아 쉬블리 등 해외 작가 12명과, 현기영·윤정모·나희덕 등 한국 문인 43명(조직위원 6명 포함)이 참여해 강연과 낭독회, 토론에 나선다.
정도상 조직위원장(소설가)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두 분이 한꺼번에 참가하는 게 특이하고, 나이지리아의 니이 오순다레는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이미 노벨문학상 수상자 정도의 명성을 가진 시인"이라고 소개했다.
르 클레지오는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빛나', 제주도 우도를 배경으로 한 '폭풍우'를 쓰기도 한 지한파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알렉시예비치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여성과 아동인권 문제에 천착하는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로 대표작으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이 있다.
클레지오와 알렉시예비치는 한국의 현기영 작가와 함께 먼저 24일 개막식에서 기조 강연을 한다. 두 작가는 이어 25일에는 축전 주최 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장벽과 차별을 넘어 생명과 평화로'라는 주제로 3인 대담을 한다.
참여 작가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방한하는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그의 장편 '사소한 일'은 1949년 8월 네게브 사막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강간 사살된 아랍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유럽 일부에선 반(反)유대주의 정서를 표출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쉬블리는 1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이 작품으로 '리베라투르프라이스' 상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 상을 주관하는 리트프롬 측은 하마스에 의해 촉발된 전쟁을 이유로 시상식을 전격 보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도서전에 참여하려던 작가 중 아랍계 작가들을 중심으로 상 주최 측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몇차례 방한했던 쉬블리는 오는 25일 DMZ평화문학축전의 '전쟁, 여성, 평화'를 주제로 한 문학포럼 세션에 참가할 예정이다. 축전에 참여하는 한국 작가들 상당수도 쉬블리에 대한 지지의 뜻을 모으는 서명운동을 개인 자격으로 준비 중이라고 조직위는 전했다.
축전 마지막날인 26일에는 초청작가들의 DMZ 투어와 '파주선언문'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번 축전에서 문학포럼의 네 개 세션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의 대화'에는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18일부터 경기문화재단 누리집(ggcf.kr)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DMZ평화문학축전 정도상 조직위원장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는 분단체제의 상징인 동시에 평화 염원의 상징"이라면서 "70년간 분단체제 극복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문학이 축전을 계기로 세계작가와 소통하며 한반도를 넘어 전 지구의 평화와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익명사이트 관리자의 자작극이었다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