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일 태양광 밸류체인 가동 코앞…한화솔루션 "IRA 누릴 준비 끝"
달튼 2공장은 양산 두 달 앞당겨 모듈 생산 '풀 액셀'
조지아주 "한화큐셀이 조지아를 청정 기술의 허브로"
"한주한주 모습이 다릅니다. IRA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생산을 시작하고자 서두르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공항에서 북서쪽으로 84km 떨어진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건설 현장. 언덕을 깎아 조성한 130만㎡(약 40만평) 부지에 철골 구조물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아침부터 내린 비에 흙바닥이 질척했지만, 각종 건설자재를 실어 나르는 80여대의 중장비와 450여명의 인부가 분주히 움직였다. 이곳에는 북미 지역 유일한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통합 생산단지가 들어선다.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공사가 가장 많이 진행된 곳은 모듈공장이었다. 외관이 완성된 모듈공장 내부에는 공사를 위해 설치한 가설조명이 크리스마스트리 조명처럼 반짝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센티브가 높은 모듈(와트당 7센트)부터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듈공장은 구축을 시작한 지 두 달 반만에 전기가 들어왔다. 연말부터는 주요 공정 정비를 반입한다. 10월 기준 공정률 50% 정도로, 내년 4월 가동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카터스빌에서 모듈 생산이 시작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 1.7GW 규모에 머물렀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이 다섯배 가까이 확대된다. 8.4GW는 미국 기준으로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잉곳, 웨이퍼, 셀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면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 북미 유일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완성하게 된다.
카터스빌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달튼 공장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연 3.4G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달튼 2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본래 9월경 시험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두 달 가량 앞당겼다. 현재 4개 라인에서 태양광 모듈을 제작하고 있다. 달튼 1·2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은 10월 기준 5.1GW에 이른다.
이날 방문한 달튼 2공장 모듈 생산 라인에서는 수백 대의 장비와 로봇이 곳곳에 배치돼 자동으로 모듈을 만들고 있었다. 달튼과 카터스빌 공장은 원재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되는 스마트팩토리다. 공장 내 물류 이동과 작업환경 제어, 불량 관리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자율이동로봇(AMR) 등을 활용해 품질과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생산한 친환경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잉곳과 웨이퍼를 만든다. 미국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으로 소재를 만드는 업체는 한화솔루션이 유일하다. 또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는 1억4700만달러를 투자해 카터스빌 공장 인근에 EVA시트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내년 6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솔라허브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에는 지난 1분기 생산세액공제(AMPC) 229억원, 2분기 279억원이 반영됐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현지 생산·판매를 강화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미국 주택용,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35.0%, 35.3%를 차지하며 각 19분기,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류성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제조본부장은 "스마트팩토리 카터스빌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협력업체와 유기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서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의 솔라허브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달튼은 지난 2019년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이 들어선 뒤 미국 신재생에너지 전환의 상징으로 새롭게 주목받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존 오소프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등 미국 정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를 통해 4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12일(현지시간) 애틀랜타시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에서 취재진과 만난 밥 코젝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글로벌 커머스 본부장은 "한화큐셀은 전체 지역사회와 산업 생태계에 이익을 창출하여 국가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며 "조지아를 청정 기술의 허브로 확립하여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달튼·카터스빌(미국)=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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