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사겠다” 랩그로운 다이아 관심 높아지자 벌어진 일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10.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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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4050·경험자 구매 의향 높아
더그레이스런던, 자체 인증으로 가격↓
ALOD, 백화점 위주로 매장 확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사진 제공=KDT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고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백화점 위주로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17일 다이아몬드 전문 기업 KDT다이아몬드는 모바일 사용자 설문 플랫폼 크라토스에 의뢰해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소비자 10명 중 4명이 향후 다이아몬드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경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광산에서 채굴하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달리 실험실(Lab)에서 키워(Grown) 생산한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화학적·광학적으로 100% 동일하다. 채굴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나 노동 착취 논란 우려도 없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는 답변이 14.6%, ‘그렇다’ 답변이 27.0%로 긍정적인 대답이 41.6%를 차지했다. 부정적인 답변은 22.5%였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의향이 높은 집단은 ‘여성’과 ‘4050 세대’ ‘다이아몬드 구매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 여성의 42.4%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반면 남성은 38.9%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의 경우 44.2%가 구매 의향을 보였고, 2030세대는 34.3%로 그보다 낮은 편이었다. 또한 과거 다이아몬드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구매 의향은 47.7%로 구매 경험이 없는 소비자(36.6%)를 앞섰다.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나 노동 착취 등 논란이 있는 것 역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5%는 그렇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KDT다이아몬드에서 만든 주얼리 브랜드 ALOD와 이랜드에서 만든 주얼리 브랜드 더그레이스런던 등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더그레이스런던은 최근 자세 생산하는 업체를 통해 감정한 1캐럿 다이아몬드를 채 20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했다. 더그레이스런던 관계자는 “국제적인 다이아몬드 감정 기관인 GIA 인증을 받았다면 350만원 정도에 팔렸을 제품을 자체 인증으로 199만원에 판매라는 라인을 만든 것”이라며 “보다 대중적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고객들이 부담없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누릴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그레이스런던은 고객층을 넓히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자체 감정 제품은 2030대 젊은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고 GIA 감정 제품은 4050대 고객들이 주로 구매한다”고 했다.

ALOD는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백화점 위주로 매장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팝업 매장을 진행하며, 다음달 2일부터는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에 정식 매장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이어 목동점에서도지난달부터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DT다이아몬드 측은 “최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판매량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마련된 만큼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 브랜드 육성 등 전방위적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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