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직능 신설해 장애인선수 채용…대한항공의 '상생고용'

이동희 기자 2023. 10. 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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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003490)이 장애인 운동선수를 채용해 '상생(相生)고용' 모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 선수는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반과 경제 활동 기회를 얻고, 기업은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

대한항공은 장애인 운동선수를 채용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동시에 장애인 의무 고용률도 함께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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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7명 이어 올해 컬링·수영·탁구 등 17명 추가 선발
훈련 시간을 근로로 환산해 급여…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4명 출전
대한항공 소속 수영 국가대표 김세훈(왼쪽), 박수한 선수가 이천장애인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금번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대한항공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장애인 운동선수를 채용해 '상생(相生)고용' 모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 선수는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반과 경제 활동 기회를 얻고, 기업은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

국내 장애인 운동선수는 졸업 후 전문 운동선수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 선수는 1만5847명이다. 이 가운데 97%인 1만5406명이 실업팀에 속해 있지 않다. 대부분 생계 유지를 위해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사내에 스포츠 직능을 신설해 장애인 운동 선수의 경력을 지원한다. 장애인선수단 창단 지원, 체육직무활성화 등 사업을 통해서다.

대한항공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및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추천 명단을 받아 면접 등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지난해 장애인 운동선수 17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컬링 8명, 수영 6명, 탁구 3명 등 장애인 선수 17명을 추가 선발했다. 지난해 채용한 선수 중 2명이 이직해 현재 총 32명의 선수단이 활약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뉴스1

대한항공은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환산해 매월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이들 선수는 다른 직원과 똑같이 직원 항공권 등 사내 복리후생 제도도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또 최근 3년 대회 입상 성적에 따라 별도 수당도 지급한다. 대한항공 소속 김세훈, 박수한, 이다은, 이주영 선수 등 4명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2022 중국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수영 국가대표로도 출전한다.

대한항공 스포츠단사무국 관계자는 "안정된 여건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경제적 자립도 이룰 수 있어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장애인 운동선수를 채용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동시에 장애인 의무 고용률도 함께 올리고 있다. 정부의 장애인 의무 고용 제도에 따라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인 민간기업은 전체 직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국적 항공사이자 스포츠 친화 기업으로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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