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미뤘지만 '고용세습' 갈등…기아, 임단협 재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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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17일 오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당초 이날 예고한 파업은 보류됐지만 '고용세습' 조항 존치 여부 등을 두고 노사간 의견 차가 커 타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광명 공장에서 제16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한다.
노조는 지난 12~13일 협상 끝에 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17~19일 8시간, 20일 12시간의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가 교섭 재개로 파업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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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17일 오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당초 이날 예고한 파업은 보류됐지만 '고용세습' 조항 존치 여부 등을 두고 노사간 의견 차가 커 타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광명 공장에서 제16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한다. 전날 밤 노사는 실무협의를 열고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12~13일 협상 끝에 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17~19일 8시간, 20일 12시간의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가 교섭 재개로 파업을 보류했다. 지난 12~13일 제15차 본교섭 때도 노조는 파업을 유보하고 정상 근무했다.
쟁점은 단협 27조 1항 삭제 여부다. 해당 조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과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으로 이른바 '고용 세습' 조항이다.
사측은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이를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8월 해당 조항이 공정한 취업 기회를 보장한 헌법과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기아 사측은 2014년부터 해당 조항 개정을 노조에 요구해 왔다.
사측은 이외에도 △2028년 양산 목표 화성 소재 공장 부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공장 신설 △주간 2연속 교대포인트 100만포인트 인상 △유아교육비 지원 확대 등의 추가 제시안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250만원+주식 34주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번 교섭도 결렬되고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면 2020년 이후 기아는 3년만에, 올해 임단협에서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파업 사태를 맞게 된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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