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 日기술수출 성공…유한양행이 웃는 이유는?

알레르기 신약기술 日제약사 이전
세계 판권 가진 유한도 이전 추진
국내 임상 1b상 결과 데이터 주목

[서울=뉴시스] 16일 일본 마루호 본사에서 진행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301 기술이전 모습. (왼쪽부터)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회장, 마루호 아츠시 스기타 대표.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2023.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알레르기 치료 후보물질 'GI-301'의 일본 기술 수출이 이 약의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인 유한양행의 행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7일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일본 피부과 기업 마루호(Maruho)에 GI-301 기술 권리를 총 298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마루호는 일본에서 GI-301의 임상·상업화를 주도하게 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마루호로부터 계약금 및 임상 개발·상업화·판매 로열티 등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게 된다.

이 후보물질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지난 2020년 유한양행에 일본을 제외한 세계 판권을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약물이다. 현재 국내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 시 생성되는 면역글로불린(IgE)의 결합부위 2개를 융합한 이중융합단백질 신약이다. 전임상 원숭이 실험 및 임상 1a상에서 우수한 IgE 억제효과가 나타났다.

GI-301(YH35324)을 '제2 렉라자(폐암신약)' 후보로 꼽는 유한양행은 올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관련 미팅을 진행하는 등 작년부터 기술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 약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발전하려면 빅파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임상 1b상 데이터가 연말께 확보되면 더 본격적으로 기술 수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수출에 따른 일본 임상 확보가 유한양행의 기술 이전에도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높은 일본의 임상시험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도 필수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마루호와 일본 내 임상 협력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추후 유한양행의 글로벌 기술 이전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제약사 노바티스의 졸레어(4조원 매출), 사노피의 듀피젠트(11조원 매출) 등이 있지만, IgE 수치가 높은 환자 불응, 자가항체 결합 불가,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등의 미충족 수요에 따라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GI-301은 다른 항 IgE 항체 약물에 비해 IgE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결합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자가항체(자신의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해 자신의 특정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는 항체)의 IgE 수용체 결합까지도 억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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