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회복 이끄는 '우먼 파워'...'바비' 이어 테일러 스위프트 영화도 '초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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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가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최근 투어 콘서트 실황을 영화로 만든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개봉 첫 사흘(13~15일) 간 미국에서 최소 9,280만 달러(약 1,256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감독 연출 영화 중 처음으로 전 세계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한 '바비'와 역대 최대 수익의 콘서트 영화가 '될 디 에라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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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출이 두 영화 성공 이끈 원동력"
미국 극장가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최근 투어 콘서트 실황을 영화로 만든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개봉 첫 사흘(13~15일) 간 미국에서 최소 9,280만 달러(약 1,256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첫 주말 성적만으로 이 영화는 '미국 콘서트 실황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2011년 개봉한 저스틴 비버의 영화(총 수입 7,300만 달러)가 갖고 있던 기록을 12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미국 극장가는 올해 여름 영화 '바비'의 흥행 이후 특별히 웃을 일이 없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듄 2'의 개봉이 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으로 연기되면서 올해 누적 관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스위프트의 영화는 이런 예상을 깨부쉈다. 경제매체 CNBC는 "디 에라스 투어는 역대 10월 개봉작 중 '조커' 다음으로 첫 주말 수익이 많은 영화가 됐다"며 "장르의 한계를 고려할 때 엄청난 성공"이라고 했다.
여성 감독 연출 영화 중 처음으로 전 세계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한 '바비'와 역대 최대 수익의 콘서트 영화가 '될 디 에라스 투어'. 올해 미 극장가를 먹여 살리다시피 한 이 두 작품 사이엔 여성이 주인공이란 사실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영화의 흥행을 주도한 게 여성 관객들이란 점이다. 지난 주말 극장에서 스위프트 영화를 본 관객의 80%는 여성이었다. '바비'는 시간이 갈수록 남녀 관객 비율이 비슷해졌지만, 개봉 첫 주말 관객은 여성이 약 70%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성들이 지갑을 연 것이 '바비'와 '디 에라스 투어'의 성공을 이끈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했다.
"경제력 커진 여성, 문화 소비 주체로 떠올라"
이처럼 여성 관객이 많은 영화 두 편이 연달아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것 이례적인 일이다. 이전까지 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 대부분은 젊은 남성 관객을 겨냥한 슈퍼히어로물이나 액션 영화, 공상과학 영화였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스위프트와 팝스타 비욘세의 콘서트도 여성 관객 비중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문화 소비의 지형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성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향을 여성들의 경제력이 커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급여를 받은 여성들의 주당 중위 소득은 1,001달러로 5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경제학자인 미스티 헤게니스 캔자스대 교수는 "요즘의 여성들은 가족이 아니라 본인의 기쁨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WSJ에 말했다. 여성들의 '자신을 위한 소비 욕구'는 계속 강화돼 왔는데, 팬데믹으로 발현되지 못하다가 올 들어 폭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옷 입고 영화 같이 보기'가 새 또래 문화?
영화나 공연을 함께 보는 것이 여성들 사이의 또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성들이 유니폼을 맞춰 입고 스포츠팀을 응원하는 것처럼, 여성들은 비슷한 옷을 입고 영화를 보면서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비' 상영 당시에는 분홍색 옷을 입고 극장에 가는 게 유행이었고, 스위프트 팬들 사이에선 구슬로 만든 우정 팔찌를 나눠 끼는 문화가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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