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곰팡이로 뒤덮힌 세계…김초엽 장편소설 '파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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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광증을 퍼뜨리는 곰팡이 포자로 가득 찬 지상 세계, 사람들은 어둡고 퀴퀴한 지하도시로 떠밀려와 반쪽짜리 삶을 연명해간다.
김초엽이 '더스트'라는 절망으로 물든 세계, 푸른빛을 발하는 덩굴식물 '모스바나', 미약해 보이나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15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2021) 이후 두번째 장편소설 '파견자들'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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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광증을 퍼뜨리는 곰팡이 포자로 가득 찬 지상 세계, 사람들은 어둡고 퀴퀴한 지하도시로 떠밀려와 반쪽짜리 삶을 연명해간다. 태린은 누구보다 지상을 갈망한다. 그에게 일렁이는 노을의 황홀한 빛깔과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반짝임을 알려준 스승 이제프 때문이다. 태린은 이제프처럼 파견자가 되어 그와 함께 지상을 탐사하기를 원한다.
최종 시험에 다다른 태린은 지상에 올라서자 마치 유화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화려한 색채로 빛나는 풍경에 압도된다. 인간의 자아를 파괴하는 범람체들의 세계는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초엽이 '더스트'라는 절망으로 물든 세계, 푸른빛을 발하는 덩굴식물 '모스바나', 미약해 보이나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15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2021) 이후 두번째 장편소설 '파견자들'을 펴냈다.
식물의 세계에서 균류의 세계로 이동한 저자는 우주로부터 불시착한 먼지들 때문에 낯선 행성으로 변해버린 지구, 그곳을 탐사하고 마침내 놀라운 진실을 목격하는 파견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균류를 모델로 소설 속의 '범람체'를 고안해낸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인간의 감각적 자원이 그것을 상상하기에 얼마나 모자란지를 새삼 느꼈지만, 꼭 한 번쯤은 도전할 가치가 있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한다.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 선 김초엽은 "균은 연구가 굉장히 어려운 생물이다. 곰팜이들은 뇌도, 지능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뇌가 있는 인간처럼 미로 문제를 해결할까 궁금했다"며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이 어떻게 세계를 감각하고 인식하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한국 SF문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초엽 지음 | 퍼블리온 |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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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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