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차전지 고순도 니켈 울산서 생산, 1조원 대 시설 투자

울산시와 투자협약식 진행
켐코㈜ 통해 연간 4만 2600t 고순도 니켈 생산
1460억원 투자해 저탄소·친환경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도 신설
울산시 투자 환영하며 고용창출 등 기대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준용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오른쪽)이 17일 울산시청 상황에서 열린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투자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국가산단에 투자 규모 1조원대의 고순도 니켈 생산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이차전지 소재 생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고려아연이 울산에 투자 규모 1조원대의 고순도 니켈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제련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17일 고순도 니켈 생산공장 신·증설 투자와 관련해 울산시와 투자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신·증설 투자는 3가지로 구분된다. 전체 사업비는 1조원에 이른다.

고려아연은 먼저 황산니켈 생산 계열사인 켐코㈜를 통해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5만 6760㎡ 부지에 연간 4만 2600t 생산규모의 고순도 니켈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사업비는 이달부터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5563억원을 투자한다.

켐코㈜의 기존 생산능력 2만 2300t을 합치면 약 6만 4900t에 달하며, 생산된 니켈은 황산니켈, 전구체 등 다양한 제품생산에 활용된다.

고려아연은 또 온산제련소 내 부지에 오는 11월~2025년 12월 1460억원을 투자해 순환자원을 활용한 저탄소·친환경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같은 온산제련소 내 부지에 2405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제련소 통합관제센터 및 안전·보건센터를 건립한다.

울산시와 고려아연㈜는 17일 오전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김두겸 울산광역시장과 이준용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투자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울산시 제공

작업자의 안전과 공정상 보안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울산시청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이준용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울산시는 지난 7월 정부로부터 울산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 따른 성과 중 하나라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생산공장 신설 투자와 함께 향후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시 울산시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하는 등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1조 원대 신·증설 투자가 마무리 되면 3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울산시도 신·증설 투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사측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적인 뒷받침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준용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를 마련함과 아울러, 재활용 분야로의 사업 확장과 사업장의 안전 및 보안을 강화 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니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 원대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한 고려아연에 감사하다”라며 “이번 투자로 울산은 이차전지 원소재 생산부터, 제조, 전기차 공급 및 사용후 재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인프라가 완성되어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에도 울산시와 1조원 대 규모의 전구체와 전해동박 생산 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