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도 인정한 '레전드' 신지애가 꼽은 롱런 비결 "인정 그리고 강약조절"
신지애 "롱런 비결..잘못도 인정 그리고 강약조절 중요"
34세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 멈추지 않아
"새로운 도전 통해 영감어고 자극도 받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 등극, LPGA 투어 상금왕, 프로 통산 64승 등 숱한 기록을 써온 한국여자골프의 레전드 신지애(34)가 18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신지애는 1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의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18년 동안 슬럼프 없이 꾸준하게 활동하며 대기록을 써온 비결로 “늘 꾸준히 연습하는 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대해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안 좋은 것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으려는 욕심을 내기도 하는데 그것보다 강약을 잘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지금까지 꾸준하게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한국 여자 골프가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2005년 아마추어로 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프로로 직행한 신지애는 K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최정상에 올랐다. 2007년에는 KLPGA 투어 시즌 9승을 거두면서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썼고, 2009년엔 LPGA 투어로 진출해 첫해 3승을 거두면서 신인상과 함께 한국 선수 최초로 상금왕에 올랐다. 2010년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고, 2014년부터는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올해까지 28승을 거둬 프로 통산 64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18년 동안 한 번의 위기도 없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오면서 후배들에겐 늘 귀감이 됐다. 특히 정상에 오른 선수들이 위기의 순간과 마주할 때마다 신지애에게 SOS를 청했다. 이정은은 신지애를 멘토로 지칭했고, 최장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고진영도 신지애를 가장 존경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고 있다.
기자회견 중 옆자리에 앉은 고진영은 “(신)지애 언니를 볼 때마다 이야기 한 보따리를 들고 만난다”라며 “고민을 털어놓고 싶고, 인생의 선배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통찰력 있게 얘기해주기도 한다. 그런 언니를 보면서 어떡하면 더 나은 선수,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될지 고민하게 되고 나 역시 어떡하면 좋은 선배가 될 지도 고민한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34세의 나이에도 올해 JLPGA 투어에 2승을 거둔 신지애는 17일 기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3위 고진영, 6위 김효주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 높은 순위다. 톱20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30대는 신지애가 유일하다.
특히 올해는 JLPGA 투어에 머물지 않고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 등 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는 물론 이번 대회에도 출전해 까마득한 후배들과 경쟁에 나섰다.
그는 “열심히 하긴 했는데 시간도 참 빠른 것 같다”라며 “여기 와서 다시 느낀 것은 후배들이 찾아와 말도 걸어주고 고민도 털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들보다 조금 먼저 해왔고 그런 점을 공유하다 보면 제 골프뿐만이 아니라 골프계를 위해서도 노력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오래 활동하다 보니 올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라며 “오랜만에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면 영감도 얻고 자극도 받게 된다. 30대가 되다 보니 계속해서 참가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기회가 되면 자꾸 나가서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신지애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오는 것은 2020년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신지애는 “오랫동안 경기하면서 긴장이 사라지기도 했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모처럼 설렘이 가득한 긴장감을 안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연습도 경기도 기대된다”고 앞으로 펼쳐질 나흘간의 경기를 기대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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