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전세 살면 진짜 더 빨리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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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에 사는 사람이 본인 집을 소유한 사람보다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대출을 받아 집을 소유한 사람보다도 더 빨리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공간이 좁거나, 난방시설이 부족한 환경에 거주하는 이들은 더 빨리 노화했다.
연구진은 "실업을 경험하는 것보다 민간주택에 임대해 사는 게 더 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려운 주거 환경이 더 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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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남의 집에 사는 사람이 본인 집을 소유한 사람보다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대출을 받아 집을 소유한 사람보다도 더 빨리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없는 설움’이 실제 노화로 이어진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호주 에식스·애들레이드대 연구진이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민간주택을 임차해 거주하는 세입자는 대출을 끼고 주택을 소유한 이들보다 훨씬 더 빨리 늙은 것으로 나타났다(평가계수, 담보대출로 소유 0.008·민간주택 임차 0.047, 높을수록 더 빨리 노화).
정부가 지원해주는 공공 임대주택(Social rent)에 사는 세입자들은 0.013로, 민간주택에서 사는 사람보단 덜 늙지만, 대출로 자가 소유한 이들보다는 더 빨리 늙었다.
거주하는 환경도 노화에 영향을 끼쳤다. 지나치게 공간이 좁거나, 난방시설이 부족한 환경에 거주하는 이들은 더 빨리 노화했다. 지붕에서 물이 새고 아파트식 주거지에 거주하는 이들 역시 상대적으로 빨리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영국 가구패널조사(BHPS)에 참여한 1420명의 거주환경과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자의 혈액을 샘플로 채취, DNA를 분석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분석해 계수를 추출했다.
심지어 실직을 당하거나 비만, 흡연 등보다 민간주택에 사는 세입자가 더 빨리 늙었다. 흡연과 비만 등에 따른 노화보다 민간주택에 사는 세입자가 겪는 노화가 최대 2배까지 더 빨랐다.
연구진은 “실업을 경험하는 것보다 민간주택에 임대해 사는 게 더 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려운 주거 환경이 더 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연구진은 “민간 임대와 관련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정책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결과는 영국 이외의 지역, 유사한 주택 정책을 가진 국가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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