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부서 높아지는 ‘금리동결’ 목소리…“추가 인상 생각해선 안돼”

2023. 10. 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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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하커 총재의 발언을 전하면서 그가 이미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주장하는 연준의 주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중 한 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연준 인사가 높은 국채금리가 사실상 긴축의 효과를 내고 있거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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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 중인데다 기업들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이유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온라인 행사에서 긴축에 대처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하커 총재는 “나와 대화를 나눈 일부 은행가는 그들의 사업 계획이 더 높은 금리로는 달성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며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현시점에서는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하커 총재의 발언을 전하면서 그가 이미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주장하는 연준의 주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중 한 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의 둔화는 한 달 동안의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라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 지표들이 일부 물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다음 달 금리 결정과 관련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신은 금리를 얼마나 높이 인상해야 하느냐 쪽보다는 얼마나 오래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는 진영에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해 지난 7월 22년 만에 최고인 5.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연준 인사가 높은 국채금리가 사실상 긴축의 효과를 내고 있거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일부 매파도 이런 움직임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매파 중 한명으로 꼽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총재의 경우 지난 9일 국채금리 급등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또 올릴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매파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국채금리에 주목하면서 현재의 긴축 상황은 그 자체로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1%로 나타났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7.2%,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약 30%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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