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고 돈까지 줬다"…제주 관광종사자들 갑질고객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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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항상 옳다라는 교육을 받다보니까 어떤상황에서든지 손님 말을 들을수밖에 없다."
제주도내 영세관광사업체 종사자들이 저임금과 낮는 복지 그리고 소위 '진상손님'의 부당한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도내 영세관광사업체 종사자 416명(여성 250명, 남성 1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결과에서 고객에 당한 모욕이나 욕설 등 정신적·성적 폭력은 여성 종사자의 경우 '위험(6~16점)'수준인 8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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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폭력에 성적 폭력 사례도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손님은 항상 옳다라는 교육을 받다보니까 어떤상황에서든지 손님 말을 들을수밖에 없다."
"뺨도 맞아보고 무릎도 꿇어봤다. 죄송하다고 택시비 10만원 드린적도 있다."
제주도내 영세관광사업체 종사자들이 저임금과 낮는 복지 그리고 소위 '진상손님'의 부당한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제주지역 영세관광사업체 성별 노동실태와 정책방안'에 따르면 영세관광사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의 직무스트레스, 감정노동, 폭력 경험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도내 영세관광사업체 종사자 416명(여성 250명, 남성 1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결과에서 고객에 당한 모욕이나 욕설 등 정신적·성적 폭력은 여성 종사자의 경우 '위험(6~16점)'수준인 8점을 받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고객직장에서 겪은 신체적 폭력이 3점으로 역시 위험(3~8점)수준이었다.
보고서에 제시된 종사자들의 사례를 보면 숙소에서 술을 마시며 고성방가를 해서 다른 투숙객에게 피해를 준다고 했더니 돈을 요구한 손님, 50~60대 아주머니 투숙객들이 커피를 보온병에 싸가서 조식을 중단한 경우 등이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일부 종사자들이 여성을 김치와 상추 등에 비유한 성적발언을 듣는 등 성희롱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직무스트레스 총점은 남녀 모두 정상 상태로 평가됐지만 직무요구, 직무자율, 관계갈등, 직무불안정,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직장문화 등 7개 직무스트레스 영역 중 직무자율 영역과 관계갈등 영역은 남녀 모두 표준점수 상위 50% 수준의 경계상태로 평가됐다.
직무불안정 영역에서는 여성이 표준점수 상위 50% 수준의 경계상태로 직무불안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화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나 징후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 대처능력을 향상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감정노동 평가 결과에서는 감정규제, 감정부조화, 조직모니터링, 감정노동보호체계 등 4개 영역 가운데 감정부조화 영역은 남성, 감정노동보호체계는 여성과 남성 모두 위험범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부조화 영역은 위험범주인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위험경계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영세관광사업체의 영세성 가속 방지 △영세관광사업체 종사자의 근로조건 개선 △영세관광사업체 종사자 보호 체계 강화 △기후위기 대비 제주 관광산업 대응체계 구축 필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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