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NS도 실명제?…웨이보, 정치·금융 인플루언서에 통보

윤선영 2023. 10. 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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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가 인기 인플루언서들에게 실명을 공개하라는 원칙을 마련하고 나섰다.

실명 공개 대상은 정치·금융·연예 분야 인플루언서에 해당하며 식품·화장품 분야는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웨이 중국 정법대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실명제가 도입되면 온라인 따돌림과 잘못된 정보 유포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 스스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크게 간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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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웨이보 애플리케이션(왼쪽 하단). EPA 연합뉴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가 인기 인플루언서들에게 실명을 공개하라는 원칙을 마련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현재 여론 형성에 영향이 큰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통제하고 있다.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웨이보는 최근 정치·금융·연예 분야 구독자 100만명 이상 인플루언서에게 이달 말까지 계정 화면에 실명을 표시하라는 공지를 보냈다. 실명 표시 기한은 구독자 50만명 이상 100만명 미만 인플루언서의 경우 올해 말까지다.

실명 공개 대상은 정치·금융·연예 분야 인플루언서에 해당하며 식품·화장품 분야는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1인 미디어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공산당 중앙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7월 사회적 이슈를 부풀리거나 불량한 정보·유언비어, 저속하고 선정적인 영상 유포로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1인 미디어를 강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를 두고 공산당과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실명 공개 대상을 정치, 금융, 연예 분야로 한정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일반인들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고 인터넷 보안도 강조하면서 중요 정보의 대외 유출을 극도로 경계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명 공개가 가짜 뉴스와 온라인 폭력을 막고 콘텐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웨이 중국 정법대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실명제가 도입되면 온라인 따돌림과 잘못된 정보 유포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 스스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크게 간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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