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타기 무섭다…비 새고 유리창 금가고 승강문은 안열리고

김양수 기자 2023. 10. 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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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 운영열차가 불안하다.

ITX-마음은 운영 두달여만에 고장건수가 280여건에 달하고 KTX-이음은 도입부터 부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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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 의원, ITX-마음 운영 두달여만에 고장건수가 280여건
KTX-이음은 도입부터 하자로 빗물 유입, 기관실 유치창 금간 채 운영도
[서울=뉴시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DB.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운영열차가 불안하다. ITX-마음은 운영 두달여만에 고장건수가 280여건에 달하고 KTX-이음은 도입부터 부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코레일·국가철도공단·SR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운행 두달된 ITX-마음이 중련 연결 불량과 승강문 개폐 불량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9월부터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태백선에 신형 동력분산식 일반열차(EMU-150) ITX-마음 운행을 시작했으나 운행 시작 뒤 열차 중련 연결을 위한 해치 열림 불량, 승강문 개폐 불량이 발생했다.

열차 중련 편성을 위해 해치(연결부 덮개)가 열려야 하나 스커트와 간섭이 발생해 해치 열림 불량이 3차례 발생했고 승강문 스토퍼 조정용 볼트 위치 불량으로 닫힘 불량, 승강문 총괄제어기 말썽으로 승강문 열림 불량 사례가 수시로 생겨 제어기를 일괄 교체했다.

운행 두달만에 280여건의 하자는 생긴 ITX-마음은 KTX급 편의시설을 갖췄다며 코레일은 무궁화 요금에서 새마을호급으로 올렸다.

KTX-이음도 하자투성이다. 강릉선과 중앙선, 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코레일의 KTX-이음 열차는 지난해 승차감 불량 민원에 이어 설계 결함으로 비가 새 도입 1년 만에 문제 부품을 추가 장착 중이다.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강릉차량사업소는 지난해 6월 KTX-이음 506편성의 객실 통로 상부 누수 현상을 확인하고 이후 8월 10일(503편성)과 11일(513편성)에도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대전=뉴시스] 수도권 광역철도 서해선에 납품된 전동차량의 전면 유리창에 생긴 균열.(사진=유경준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확인 결과, 열차 설계·제작 단계에서 KTX-이음 1편성(6량) 중 1호차와 6호차 상부 HVAC(공기조화장치 유니트) 신선공기 흡입구 중 좌측 흡입구에 방수 플레이트가 누락돼 HVAC 내에 빗물이 들어와 고이고 객실 통로로 스며든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과 현대로템은 현대로템에 HVAC를 납품한 해외업체 MERAK사(Knorr-Bremse사의 자회사)가 방수 플레이트를 누락한 것을 확인, 19편성 38개 열차의 HVAC 좌측 신선공기 흡입구에 방수 플레이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KTX-이음(EMU-260)의 후속 모델로 제작 중인 EMU-320에도 같은 문제점이 발견돼 인수 전 하자 개선에 나섰다.

특히 기관실 유리에 금이 간 채 열차운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 4월 개통한 수도권 광역철도 서해선(대곡-소사선)에 다원시스가 제작·납품한 전동차량 10편성의 기관실 유리에 금이 가 4편성은 교체했으나 6편성은 금이 간 채로 운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곡-소사선 전동차량의 기관실 유리에는 열선모듈이 탑재돼 일정 온도를 유지토록 설계됐다. 현재 차량제작사(다원시스)에 유리를 납품한 중국 회사는 제품 결함이 아닌 취급 부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다원시스와 합동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열차 부품을 빠트리는 결함으로 비가 새는 KTX가 만들어졌다. 이 정도면 납품이 불가능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금이간 기관실 전면유리창, 중련 편성을 위한 연결부 하자, 승강문 하자 등은 결국 열차 지연은 물론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로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코레일과 제작사 모두 품질관리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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