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오보에 한때 3만달러 돌파
비트코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오보 소동에 휘말려 급등락을 겪었다.
16일(현지시간) 오전 4시경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SEC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그동안 현물 ETF 출시 신청을 했던 자산운용사들이 SEC의 승인을 받지 못했던 것과 달리 블랙록의 경우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블랙록을 비롯해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현물 ETF 출시 신청을 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보도가 나간 뒤 순식간에 급등했지만 언급된 자산운용사가 부인하고 해당 매체도 “잘못된 정보”라고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 보도 후 개당 2만80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한때 3만달러선을 찍었다.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SEC가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매체 보도에 신빙성을 높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법원 판결에 SEC가 항소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폭스 비즈니스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계정에 “블랙록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하고 블랙록도 “ETF 신청은 여전히 SEC가 검토 중이다”라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급락했다.
코인텔레그래프도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며 사과하면서 ‘SEC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오보 소동은 일단락됐다. 이 매체는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급등 후에도 이날 오후 1시3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74% 오른 2만82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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