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EBS 국정감사, 시작하자마자 정회…KBS 이사회 등 증인 채택 놓고 격론[국감현장]
1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한국방송공사(K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국정 감사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정회했고 15분이 지나서야 간신히 재개됐다.
KBS 사장 직무대행인 김덕재 부사장은 “국민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혜택을 누리고 있던 것이 수신료 통합 징수”라며 “공영방송 책무와 재원 구조 전반에 대해 숙고해 논의해주시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김유열 EBS 사장은 “2022년 상반기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모든 지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70억을 절감했지만 256억원의 적자가 났고, 올해도 비상경영을 진행 중”이라며 “EBS가 힘을 잃지 않도록 공적 재원 마련을 통한 재정 문제 해결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장제원 과방위원장(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에게 “정치적 의사 표현은 30분 이상 충분히 했으니 팻말을 좀 떼 달라”라며 “붙이고 상호 질의를 하면 정치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공영방송 낙하잔 사장 결사반대”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라는 팻말을 붙이고 감사장에 앉았다. 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회의장 정돈을 위해 정회하겠다”라며 오전 10시 30분쯤 정회했다.
국감은 여야 의원들이 팻말을 거두기로 하며 약 15분쯤 뒤 재개됐지만, ‘증인 채택’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KBS 사장 선임 과정과 관련해 이사회 등을 국감장에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고, 여당 의원들은 정당 가입 이력 논란 등에 대해 묻기 위해 유시춘 EBS 이사장 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장 위원장은 “간사 간 협의가 안 돼서 그런 것이니 협의해달라”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KBS 보궐이사에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추천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기자를 추천한 것은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인 것도 드러났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가짜뉴스를 때려잡겠다면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원조 가짜뉴스 생산자를 KBS 이사로 추천하고 싶었냐”라고 물었다.
여당 의원들은 KBS가 ‘편파방송’을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친여당 패널이 친야당 패널보다 압도적으로 적다며 “정부 정책에 반하는 인사들만 출연시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김덕재 부사장은 “라디오 출연자 전체를 조사하면 여당 관련 인사가 출연자 숫자로 더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media/article/202310120600015
https://www.khan.co.kr/national/media/article/202310131322001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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