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종차별에 부당해고? 미국서 피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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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전자의 선행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amsung Research America)가 인종차별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2023년 10월12일 샌타클래라지방법원에 따르면,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에서 일한 중국계 미국인 앤드루 모씨는 2022년 12월 회사를 상대로 차별 및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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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전자의 선행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amsung Research America)가 인종차별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2023년 10월12일 샌타클래라지방법원에 따르면,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에서 일한 중국계 미국인 앤드루 모씨는 2022년 12월 회사를 상대로 차별 및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21년 5월 구글에서 이직해 시각 지능 연구를 하다 2022년 1월 해고 통보를 받았다. 사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이 2021년 11월 이곳을 방문할 때 벌어졌다. 이재용 회장은 같은 해 8월 가석방을 받은 이후 11월에 캐나다, 미국 등으로 11일간 첫 국외 출장을 떠났다. 회사는 이 회장 방문에 맞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시연을 준비하면서 피부색을 이유로 일부 인원을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상무가 직접 통제하는 팀으로 옮기는 인사”
모씨는 소장에서 “한국 국적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김아무개 상무가 이 회장이 행사장에 있는 동안에 ‘피부색이 까만’(dark skin) 직원들은 행사장 출입을 삼가고 차 안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행사가 끝난 12월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방문을 위한 행사 준비를 위해 직원들과 회의를 하면서 알게 됐다”며 “차별 행위를 상급자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사내 괴롭힘 방지 정책에 따라 이를 인사 담당 책임자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모씨는 또 이때부터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고 뒤 (차별 행위 혐의가 있는) 김 상무가 직접 통제하는 팀으로 옮기는 인사가 있었다”며 “이후 전달(11월)에 승인을 받은 유급휴가를 나흘 썼는데, 인사과로부터 연락이 안 된다며 휴가가 무단결근임을 암시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아, 승인받은 증거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또 “회사는 3일 이상 무단결근한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정책을 갖고 있어, 인사과의 연락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2022년 1월 모씨는 회사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그는 “회사는 ‘역할 종료’(role elimination)를 해고 사유로 내세우지만, 같은 보직을 유지하고 있고 새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유로 노동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반면 회사 쪽은 당시 참석자를 상대로 일일이 확인했지만 차별을 확인할 수 없었고, 문제 제기를 한 이도 모씨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 쪽은 모씨의 고용계약서에 명시된 소송 중재 조항을 근거로 법원에 합의를 신청했지만, 재판부로부터 2023년 8월 거절당했다.
“목격한 동료도 항의나 소송할 수 있어”
김해원 미국 고용법 전문변호사는 “차별을 당한 직원이나 성희롱을 당한 직원 본인이 아니고 옆에서 이를 목격한 동료 직원도 차별이나 성희롱에 대해 고용주나 상관에게 불평이나 항의를 할 수 있고 이에 대해 보복당할 경우 소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원고 주장은 사실관계가 틀린 것으로 파악돼 회사 차원에서 대응 중”이라면서도 “소송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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