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커쇼냐!" 노히트노런 영광 어디로→가을야구 2패 ERA 11.57 '팬들 분노 폭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2연패를 당하면서 불리해진 것은 분명하다. 선발 투수 프램버 발데스의 경기 초반 부진에 팬들이 뿔이 났다.
휴스턴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텍사스 레인저스와 2차전에서 4-5로 졌다.
이날 패배로 휴스턴은 2연패를 당했다.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이기 때문에 휴스턴의 앞날은 가시밭길이다.
2차전 선발 투수 발데스의 초반 대량 실점이 뼈아팠다. 1회초부터 빅이닝을 헌납했다. 마커스 세미엔과 코리 시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무사 1, 2루에서 후속타자 로비 그로스먼이 친 빗맞은 타구가 투수 쪽으로 향했는데 발데스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일단 잡은 뒤 1루로 뿌렸는데 타구는 타자 주자 그로스먼 등페 맞고 굴절됐다. 그 사이 2루 주자 세미엔이 홈으로 들어왔다. 1사 2, 3루 상황이 실책 하나로 실점과 함께 무사 2, 3루로 바뀐 것이다.
발데스는 계속 흔들렸다.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미치 가버와 네이트 로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휴스턴이 2회말 요르단 알바레즈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발데스가 3회초 다시 실점하면서 격차라 벌어졌다. 선두타자 요나 하임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다. 이로써 발데스는 2이닝 만에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발데스는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홈런 허용 이후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지만 타베라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흔들렸다. 그러자 휴스턴 벤치는 발데스를 내리고 라파엘 몬테로를 올렸다.
발데스는 2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발데스는 올 시즌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투수다. 지난 8월 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휴스턴이 2-0으로 승리해 발데스는 완봉승과 함께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로써 발데스는 휴스턴 소속 선수로 16번째 노히트 노런을 이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9일 미네소타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 3볼넷 5실점하며 난조를 보였다.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부진이 이어졌다. 2경기 7이닝 2패 평균자책점은 11.57까지 상승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휴스턴은 시리즈 원점으로 돌리고자 했지만 경기는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발데스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많은 팬들은 텍사스의 힘을 빼앗길 기대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팬들의 분노가 상당하다. 한 팬은 "발데스는 자신이 커쇼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팬은 커쇼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당시 1회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와 더그아웃에서 고개 숙인 사진을 올린 뒤 "5분 후의 발데스의 모습"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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