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美 신재생에너지 절반은 태양광”…한화솔루션 사업 ‘청신호’
2050년엔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태양광이 절반
경제성 확보한 데다 IRA 등 정책 지원 기반 수요 증가
‘솔라허브’ 자리한 조지아주 ‘태양광 중심지’ 자리매김
[레드먼드·애틀랜타(미국)=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종의 윤리강령이 있어 공급업체는 이에 대한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공급업체가 탄소 절감 기준을 맞추지 못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불이익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죠. 그러나 해당 기업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드리안 앤더슨 MS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총괄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이몬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캠퍼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탄소 절감 기준을 맞추지 못한 공급업체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묻자 이처럼 단호하게 답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소 절감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 대답이었다.
이처럼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을 중점 과제로 다루면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내 글로벌 기업들도 각자 탄소 중립 시기를 선언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점차 늘리고 있어서다.
이에 미국 에너지 관리청(EIA)는 미국 전체 발전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지난 2020년 21%에서 2050년 44%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태양광 비중은 2020년 19%에서 2050년 51%로 증가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절반 이상을 태양광이 차지하리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수요의 이 같은 확대는 그동안 태양광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경제성이 확보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빠른 태양광 수요 증가는 태양광 발전이 그리드패리티(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화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를 달성해 자생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태양광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지원 기반의 수요도 태양광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미국 28개 주가 이미 신재생에너지 기준 목표인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비율을 두고 있으며, 올해 종료 예정이었던 투자세액공제(ITC)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포함되면서 2034년까지 종료 시점이 연장됐다.
이 같은 미국 내 태양광 시장 성장은 한화솔루션(009830) 큐셀 부문(한화큐셀)엔 큰 도움이 되리란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유일하게 미국 내 통합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라서다. 한화큐셀은 현재 구축 중인 솔라허브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큐셀의 솔라허브가 들어설 미국 조지아주도 태양광 시장 확대에 따라 미국 내 태양광 제조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엔 2021년 이후 미국 전체 태양광 제조 투자액 50억달러(6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28억달러가 투자됐다. 최근엔 한국의 태양광·전기차·배터리(이차전지) 등 기업들이 북미 내 핵심 거점으로 꼽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지아주는 현지 진출 기업들과 연계해 부지 선정부터 사업 허가, 유틸리티 인프라 회사 연계, 투자 인센티브 관련 정보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태양광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위한 맞춤형 인력을 제공하는 ‘퀵스타트’(Quick Start)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밥 코젝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글로벌 커머스 본부장은 “한화큐셀과 같은 회사는 조지아주를 청정 기술의 허브로 확립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조지아주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꾸준히 지원해 왔듯 앞으로도 사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정책과 인력, 부지 개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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