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이상 월급 “300만 원 안돼”.. 금융·보험, 전문·과학 업종 “400만 원 이상”
통계청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교육·보건 분야 “절반 이상 전공 살려”
경영·행정·법학.. “도·소매 분야 진출”
올 상반기 직장인 55%, 절반 이상의 세전 월급이 300만 원을 밑돌았습니다. 4명 중 1명 꼴로 월급이 400만 원을 넘었는데 주로 전문직과 과학기술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비중이 높았습니다. 반면 5명 중 1명은 200만 원 미만 월급을 받았습니다.
오늘(1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3년 상반기(4월)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상반기(4월) 전체 임금 근로자는 지난해 상반기(2,150만 6,000명)에 비해 28만 8,000명 늘어난 2,179만 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 고용조사는 등록센서스에 기반한 인구추계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하며, 응답자들에게 지난 3개월간 성과급 등을 포함한 세전 평균 임금 등을 조사해 공표합니다.
이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의 임금 수준별 구성비를 보면, 세전 기준 임금이 300만 원 미만인 근로자가 54.7%로 집계됐습니다. 절반을 훨씬 넘는 수준입니다.
세부적으로 200만 원~300만 원 미만이 33.7%로 비중이 가장 높고 400만 원 이상이 24.0%, 다음 300만 원~400만 원 미만이 21.3%로 나타났습니다.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3.9%포인트(p), 1.8%p 상승한 수준입니다.
다음으로 100만 원~200만 원 미만이 11.9%, 100만 원 미만이 9.1% 순을 차지했습니다. 합쳐서 200만 원 미만 월급을 받는 경우만 21%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만 원 미만 월급자 비중이 0.3%p 떨어지고 100만~200만 원은 4%p 하락했습니다. 200만~300만 원 월급자 비중은 1.4%p 하락한 33.7%를 기록했습니다. 3명 중 1명 이상이 200, 300만 원 정도 월급을 받았습니다.
임금 근로자가 399만 9,000명으로 가장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 상위 월급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구간별 증감 차이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제조업에서 400만 원 이상 월급자 비중이 32.9%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2%p 늘었습니다. 취업 시간이 길고 상용직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임금이 비교적 많이 오른 때문이란게 통계청의 분석입니다.
산업대분류별로 나누면 200만 원~300만 원 미만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부동산업에서 각각 46.7%, 42.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400만 원 이상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에서 각각 46.5%, 46.2%로 비중이 커, 다른 분야에 비해선 높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소분류로 봤을 때 가장 취업자가 많은 분야가 음식점업으로 163만 1,000명으로 나타났고 놀이방, 직장보육시설, 탁아시설 등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143만 6,000명)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년보다 각각 6만 4,000명, 5만 6,000명 늘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했을 때 남성은 작물재배업(81만 3,000명), 음식점업(65만 3.000명), 건물 건설업(54만 7,000명) 순으로 취업자가 많았습니다.
여성은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120만 4,000명), 음식점업(97만 9,000명), 작물재배업(56만 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감이 큰 업종은 주점과 비알코올 음료점업(6만 7,000명), 음식점업(6만 4,000명),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5만 6,000명) 순인 반면, 감소한 업종은 입법 및 일반정부 행정(-2만 7,000명), 보험업(-2만 6,000명), 기타 금속가공제품 제조업(-2만 2,000명) 순입니다.
전공계열 중에서 취업자 구성비가 높은 업종은 교육서비스업과 제조업으로 교육(53.3%), 예술(15.2%), 인문학계열(16.6%)에서 교육서비스업 종사자가 많고 자연과학·수학·통계학(17.9%), 공학·제조·건설계열(27.8%)은 제조업이 많았습니다.
직업소분류별로 가장 큰 비중이 높은 경영 관련 사무원(240만 8,000명)은 전년보다 4만 7,000명 늘었고 두 번째 많은 매장 판매 종사자(162만 5,000명)는 5만 5,000명 감소했습니다.
남자는 경영 관련 사무원(157만 명), 자동차운전원(94만 1,000명), 작물 재배 종사자(78만 5,000명)이 상위 직업군을 차지했고 여자는 매장 판매종사자(94만 5,000명), 경영 관련 사무원(83만 8,000명),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80만 6,000명)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산업중분류에서 연령계층별로 보면 청년들(15~29세)은 음식점 및 주점업이 61만 4,000명(15.8%), 자동차 제외 소매업이 35만 7,000명(9.2%), 보건업 32만 9,000명(8.5%) 순으로 종사자가 많았습니다.
30대는 교육서비스업(42만 3,000명·8%), 자동차 제외 소매업(38만 6,000명·7.3%), 음식점 및 주점업(31만 7,000명·6%) 순으로 많이 취업했습니다.
40대는 교육 서비스업(54만3000명·8.6%), 자동차 제외 소매업(44만4000명·7.1%), 음식점 및 주점업(34만2000명·5.4%)가 상위 3개 산업군을 차지했습니다.
50대는 자동차 제외 소매업(49만 1,000명·7.4%), 음식점과 주점업(47만 1,000명·7.1%), 교육서비스업(44만 2,000명·6.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60대 이상에선 농업(109만 7,000명·17.5%) 비중이 컸고 이어 사회복지 서비스업(84만 1,000명·13.4%),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39만 4,000명·6.3%)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공계열별로 교육 전공자와 보건 분야 전공자가 제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교육 전공자 53.3%가 교육 서비스업에 취업했고 보건 전공자의 62.6%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술이나 인문학 전공자 중에는 교육 서비스업으로 진출하는 이들의 비중이 가장 높고, 경영 및 행정·법학 전공자 중에는 도매 및 소매업으로 진출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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