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가치사슬’ 앞세운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시장 주도권 잡는다
‘자동화 기술·로봇’ 생산성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도입
폭발하는 美 태양광 수요 대응…발전용 시장도 공략
‘최대주주’ REC실리콘·‘자회사’ 한화첨단소재 등 참여
[달튼·카터스빌(미국)=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우리는 완벽히 깨끗한 에너지 솔루션을 통한 더 친환경적인 내일을 목표로 내걸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We aim for a greener tomorrow with completely clean energy solutions.)”
한화큐셀은 이곳을 포함한 ‘솔라허브’를 기점으로 태양광 셀·모듈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운영, 전력 리테일까지 태양광 사업에서의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보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공장 신·증설과 인력 확보 등으로 미국 내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현지 공급망도 강화해 미국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9년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북서쪽으로 137킬로미터(km) 떨어진 조지아주 달튼시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하면서 미국 태양광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당시 달튼시는 미국 내 바닥 카펫의 90%를 생산하던 이른바 ‘카펫의 수도’였다. 그러나 한화큐셀 공장이 들어서면서 달튼시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상징하는 도시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과거 태양광 도시 기틀을 잡은 달튼 1공장은 이날도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공장 안 100여미터(m) 길이로 늘어선 3개의 생산라인에 놓인 장비와 로봇은 스스로 움직이며 한국 진천 공장 등에서 생산한 태양광 셀에 유리·프레임 등을 결합해 하루 1만3000장의 모듈을 생산했다. 현지 직원들은 4조 2교대로 근무하며 생산된 모듈을 점검하는 등 맡은 일에 집중했다.
여기에 더해 9월 말 기준 공정률 17%를 보이는 카터스빌 공장이 완공돼 본궤도에 오르면 한화큐셀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8.4기가와트(GW)까지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전역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카터스빌 공장엔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핵심 가치사슬이 구축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대응력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이 같은 솔라허브의 압도적인 현지 모듈 생산능력과 핵심 가치사슬을 앞세워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는 지난해 19GW에서 올해 28GW→2024년 33GW→2025년 39GW→2026년 44GW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또 현재 미국 가정용·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발전용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선다. 미국 정부가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Investment Tax Credit)를 연장하고 미국 내 생산 제품을 사용하는 발전 사업자엔 추가 세액공제에 나서면서 발전용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는 게 한화큐셀 측 판단이다.
한화큐셀은 이 밖에도 오는 11월부터는 REC실리콘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탄소 발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 ‘클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 활용해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인다. 또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도 카터스빌 공장 인근에 EVA시트 공장을 신설해 내년부터는 솔라허브 공급망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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