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김은희 했다”…쫄깃한 긴장감+일상 속의 스릴러 ‘오픈 더 도어’(종합)[M+현장]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10. 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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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더 도어’ 언론시사회 사진=㈜컨텐츠랩 비보
6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X제작자로 변신한 송은이
‘오픈 더 도어’ 이순원-서영주-김수진이 선보이는 일상의 미스터리 스릴러

‘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이 6년 만에 일상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돌아왔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장항준 감독, 송은이 대표,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이 참석했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로,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스릴러 장르이다.

#. 스릴러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 제작자로 나선 송은이
장항준 감독은 “5-6년 전인가 후배 감독하고 술을 먹다가 이 사건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를 듣게 됐다. 처음 들어본 사건이었는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으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길래 내가 만들어도 되겠냐고 했다. 이 이야기를 염두해두고 있다가 영화 ‘리바운드’ 촬영 전에 텀이 생겼다. 그 사이에 단편 영화를 찍어야겠다. 첫 번째 챕터에 단편 시나리오를 쓰고 송은이 대표님한테 보여드렸더니 본인이 제작하고 싶다 해서 ‘이게 웬 떡이냐’ 했다. 이 떡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뒷 이야기를 쓰다 보니까 왜 이 사건에 이르게 됐는지 그들의 관계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챕터들을 하나씩 쓰다 보니까 길지 않지만 장편이 됐고 여러분한테 선보이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공개했다.

송은이는 콘텐츠 비보 대표로서 ‘오픈 더 도어’의 제작과 배급에 참여하게 됐다. 제작자로서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콘텐츠 비보가 팟캐스트로 출발을 해서 TV 예능도 했고 매니지먼트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언젠가 스토리가 탄탄한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다. 그 출발이 가장 유쾌하고 선한 장항준 감독님이면, 워낙 단편이라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닌데 그 부분에서 욕심이 확 났고, 콘텐츠 비보의 확장에 감독님과 함께해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했다. 내용이 흥미롭고 탄탄했고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을 하게 됐다. 시작은 단편이어서 우리가 경험이 없는, 초보 제작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편으로 확대되고 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주변의 도움도 받았고, 공동으로 제작한 장원석 대표님이 선배 제작자님이니까 차근차근 하나씩 물으며 ‘오픈 더 도어’를 완성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송은이는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영화를 진짜 좋아해서 ‘시네마운틴’ 등을 했던 것 등의 연장에서 어쩌면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제작도 시나리오에서 느껴지는 상업적인 공식을 깨는 것들이 훨씬, 영화 관객의 입장에서도 매력이 있었다. 그런 매력있는 무엇인가가 눈 앞에 놓여진다면 도전을 하고 싶다. 안하고 싶은 건 우주를 가야 하고 이런 것은 안하고 싶지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라면 언제든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제가 제작한 영화가 ‘오픈 더 도어’여서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배우들의 쫄깃한 연기를 매회 현장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좋았다. 그 현장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한 경험이었고, 운이 좋고 지금 이렇게 기자분들과 만남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사실 너무 감사한 거다”라고 소회를 남겼다.

#. 선택을 향한 미스터리 스릴러 ‘오픈 더 도어’
‘오픈 더 도어’ 이순원 김수진 서영주 출연 사진=㈜컨텐츠랩 비보
장항준은 ‘오픈 더 도어’에 대해 “본격 상업영화는 아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나한테도 꽤 많이 들어왔다. 개봉한 것도, 흥행한 것도 있다. 내가 끌리지 않으면 돈이 된다 해도 하고 싶지 않은 편이라,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100만을 넘기고, 200만을 넘기려고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에 부담을 버리고 온전히 인간들의 욕망에 대한 본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고, 그런 것에 후회는 없다. 물론 촬영 기간이 예산이 워낙 크지를 않아서 촬영 기간이 짧아서 그런 점이 좀 아쉽기는한데 배우, 스태프들 하고 같이 잘 돌파해낸 것 같다”라고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픈 더 도어’의 전개방식은 역순으로 이어진다. 챕터에 따라 과거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항준 감독은 “순차적으로 하지 않은 건 상업적인 선택은 아닌 것 같다. 감정과 서사를 차곡차곡 쌓여서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면, 그것들이 쌓여 극적으로 마지막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그럼 긴장감이 배가 될 수 있는데, 장르적인 걸 따라서 편승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이야기들을 역순, 역순에 다시 역순으로 가게 되는 구조를 택했던 것 같다. 오로지 이야기의 본질, 그들이 가진 욕망과 선택의 길을 표현하려다 보니 순차적으로 가는 진행들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챕터에 등장하는 여러 문 속 마지막 문만큼은 다른 의미를 지녔다고. 장항준 감독은 “다른 건 선택과 파멸의 문이라, 결국 파국으로 치닫지만 마지막 그 문만큼은 활짝 열려 있고 그 문 밖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머나먼 시간으로 가다 보니까 엔딩도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순원은 “감독님, 제작자님 다 유명하신 분이었고, 제안을 주셨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유명한 분들이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받았는데 시나리오까지 재밌게 읽었다. 다른 드라마 촬영 중 받았는데, 촬영 중간에 계속 보게 되더라. 이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이 코미디가 많아서 이런 장르물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때마침 이런 장르를 제안해주셔서 감사히 촬영에 임했다. 상업과 비상업을 떠나서 오히려 부담감 없이 오히려 촬영,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워낙 이 두분께서 제작 환경을 잘 만들어 주셔서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라 잘 촬영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김수진은 “이 작품은 지금의 포맷이 적합한 형태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첫 챕터가 완성이 돼서 (시나리오를) 본 거였고, 가족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거기서 감독님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챕터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걸 들었다. 단편의 첫 번째 챕터를 너무 흥미롭게 읽었었고, ‘이런 역할은 왜 여자배우에게 안오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며 “그때가 장항준 감독님의 다른 작품에 들어가려다 안됐던 상황인데, 처음에 미안해서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소품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나머지 챕터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셔서 뛰어들게 됐다. 각 챕터마다 카메라 워크가 어떻게 갈지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순원과 내가 나온 세 번째 챕터의 경우에는 원테이크로 계속 가야 되는 작품처럼 쓰여져 있었다. 실제로 작품을 촬영을 할 때 정말 연극 작업을 하듯이 카메라팀이랑 모든 스태프들하고 같이 호흡을 가져가야 하니까 끊기게 되면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시작하고 해야 하는 힘든 상황인데, 간만에 연극 작업을 하는 생동감 있는 촬영을 해서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오픈 더 도어’는 미국을 배경으로 그려지지만, 외국에 나가지 않았다고 짚었다. 김수진은 “CG 소스로 덮었고, 첫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 챕터의 경우는 세트장에서 미술팀들이 밤을 새워서 나왔던 작품이다. 모든 스태프들이 한 호흡으로 함께해서 즐겁고 재밌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서영주는 “한국에 있는 아늑한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다”라며 공감하며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선택보다는 감독님께서 선택을 해주셨다.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께서 많은 자신감을 넣어주셨다. ‘못하겠다. 너무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는데, 앞에서 느껴지는 대로 하라고 하셔서 했는데 감독님이 선택해주신 게 아닌 가 싶다”라고 오디션 비하인드를 풀었다.

이를 듣던 장항준 감독은 “서영주 배우는 11월 28일날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라고 깜짝 공개, 서영주는 “‘오픈 더 도어’ 많이 사랑해주시고 저도 곧 군대로 떠나지만 많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어필했다.

이순원은 제작자 송은이에 대해 “유유상종, 끼리끼리라고 하지 않나. 감독님이 좋으신 분이니까 그 옆에 좋은 분이 계시더라. 너무 좋았다. 대표님이 제작을 하신다고 하셨을 때 촬영장에도 오셨다. 한 번 오고 말겠거니 했는데 주구장창 오시더라. 지방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거저거 하시느라 바쁘신데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현장에 계속 계셨다.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라고 미담을 풀었다.

장항준은 “제가 일했던 제작자 중 가장 신장이 작았다. 송은이 제작자와는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복학생으로 만났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좋은 동료로 만나고 있다. 그때 키가 더 클 줄 알았는데 키가 덜 커서 아쉽다. 좋은 우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다. 여전히 어질고 능력있고 훌륭한 사람으로 옆에 남아있어줘서 감사하다”라고 너스레와 함께 유쾌한 소감을 오픈했다.

송은이는 “장항준 감독이 ‘김은희 했다’라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고, 장항준 감독 역시 “정말 김은희하고 싶다. 훌륭한 작가님이시고, 여기 제작자, 배우분들, 보이지 않는 스태프들, 공동제작을 한 장원석 대표님 모두 다 감사드린다. 우리가 노력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큰 영화든, 작은 영화든 손익분기점을 넘겨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고백했다.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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