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동호인 양궁 국대 주재훈 "이제 회사 일에 집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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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호인 궁사'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이름을 날린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은 평범한 직장인의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주재훈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경북 대표로 소화하고 있다.
이렇게 확실한 실력을 갖춘 주재훈이지만, 항저우 대회 기간 올해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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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도전은 올해가 당분간 마지막…기회 닿으면 3년 뒤 나고야AG 도전"
(광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기회가 온다면 다음 아시안게임에도 도전해 보겠지만, 이제 회사 일에 집중해야죠!"
이달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호인 궁사'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이름을 날린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은 평범한 직장인의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주재훈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경북 대표로 소화하고 있다.
그는 항저우 대회가 배출한 최고 스타 중 하나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인 주재훈은 시간을 쪼개가며 맹훈련하더니 '엘리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단체전 메달을 2개나 합작하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항저우 대회를 통해 웬만한 엘리트 메달리스트보다 유명해진 주재훈이다.
17일 연합뉴스와 만난 주재훈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부인은 남편이 받게 된 유명세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좋아하는 듯한 눈치라고 한다. 다섯 살 아들도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온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주재훈은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기억 못 할 수도 있으니 기사와 유튜브 영상으로 계속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사로 돌아가서는 '사장님'으로부터 포상금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주재훈은 항저우 대회 기간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한수원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전국체전에서도 주재훈은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종호(현대제철)에게 한끗 차로 뒤져 랭킹 라운드 50m 은메달을 따냈다.
17일 펼쳐진 개인전 토너먼트 8강전에서는 대표팀의 '큰형님' 최용희(현대제철)와 5엔드까지 149-14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둘 다 딱 한 발만 9점에 쏘고 나머지 14발을 모두 10점에 쐈다.
슛오프에서는 불과 1㎜ 차로 주재훈이 졌다.
이렇게 확실한 실력을 갖춘 주재훈이지만, 항저우 대회 기간 올해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업과 가정'을 지키기 위한 이 결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주재훈은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올해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라면서 "그 대회가 끝나면 회사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선수권은 그동안 깊은 정을 나눈 대표팀 형, 동생들과 이별하는 자리가 될 터다.
주재훈은 이날 동메달전에 나선 최용희의 뒤를 지키며 말없이 응원을 보냈다.
주재훈은 "용희 형은 대표팀 룸메이트다. 많이 챙겨주셨고,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정이 많이 들었다"면서 "자기 관리가 철저한 형님이 정말 존경스럽다. 동생들에게는 든든한 '국밥'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주재훈은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전에는 국가대표에 도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주재훈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 중점적으로 훈련하면서 전국체전 등 국내 대회에 나가 기량을 테스트하겠다"면서 "꼭 진천선수촌이 아니어도, 나 혼자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떼면 '팬'으로 돌아가 한국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주재훈은 "지금도 대표팀 동료들의 팬이다. 10년 넘게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 동료들은,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메달 따기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주재훈에게 물었다. 이는 한국 양궁인들의 자부심 섞인 과장된 표현일까, 아니면 진짜 그런 걸까?
이 모든 걸 직접 해본 '일반인' 주재훈은, 답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주재훈은 "국가대표 선발전은 회차를 거듭할 때마다 순위가 하늘과 땅 차이로 뒤바뀐다. 정말 무한 경쟁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훨씬 어렵다"고 단언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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