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지아주 "144개 韓기업 유치한 이유? 역사적 산물"
[애틀란타(미국) = 박한나 기자] "조지아주에는 첨단 제조 기술부터 식품 가공에 이르기까지 한국 회사가 운영하는 시설이 최소 144개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조지아 투자는 236억달러(31조9072억원)를 넘어섰습니다."
밥 코젝(Bob Kosek)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글로벌 커머스부문 본부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틀랜타시 중심부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조지아주의 한국기업 투자 현황을 묻는 질문에 "조지아 전역의 크고 작은 지역사회가 한국기업의 본거지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지아에 투자한 한국기업의 수는 불과 1년 새 약 25개가 늘었다. 지난해에만 한국과 조지아간 총 교역액은 130억달러(17조5760억원)에 달했다. 한국 인천공항에서 미국 하츠필드 잭슨 애틀란타공항까지 직항 비행기로 13시간 30분이 소요됨에도 한국이 조지아주의 최대 투자국으로의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는 것이다.
코젝 본부장은 "역사 전반에 걸쳐 조지아주의 리더십과 입법자들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지속해서 지원해 왔습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기업 친화적인 문화가 세워진 것이 아님을 강조한 셈이다. 한국기업의 첫 번째 조지아주 투자는 1996년 SKC의 소재공장이었다. 이어 기아차와 금호타이어 등을 중심으로 현지에 생산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조지아는 친환경 생태계의 핵심인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제조업의 중심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 중이다.
배터리 기업인 SK온은 조지아 21.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1·2 단독 배터리공장을 운영 중인 데다 현대차와의 합작법인을 조지아에 세울 예정이다. 덕분에 미국 조지아주에는 SK의 이름을 딴 'SK로'까지 생겼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에 연산 30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마련하고 있다.코젝 본부장은 이같은 조지아만의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 강점에 대해 "조지아는 기업을 위한 집합체"라며 "경제 개발에 대한 조지아의 협력적인 파트너십적인 접근 방식이 기업의 지속 성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와 한국 무역 시장 개발에 전념하는 수많은 직원이 있다. 조지아의 국제 사무소는 총 12개인데 이 가운데 한국에도 조지아 한국사무소가 있다. 국제 사무소는 조지아와 각국 기업을 연결하는 일차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조지아가 지리상으로도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과 심해 항구를 통한 글로벌 관문이기도 한 만큼 한국 투자 전문가팀이 항만 시스템으로 항공이나 해운 등으로 연결 지점을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 등이다.
또 부지 솔루션에 해당하는 법인세 혜택은 투자를 이끄는 요인이다. 조지아는 50년 동안 법인세를 6%로 동결해 오다 2019년 1월부터 법인세율을 5.75%로 낮췄다.
코젝 본부장은 "조지아주는 법인세가 조지아 내에서 이뤄진 판매라는 한 가지 단일 요소에 따라 계산하는 방식을 채택한 남동부 최초의 주였다"며 "법인세는 주에서 사업할 때 얻을 수 있는 세금 혜택 중 하나일 뿐으로, 기업의 사업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정책과 인력 부지 개발 솔루션으로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젝 본부장은 조지아의 한국기업 유치비결 중 하나로 '퀵 스타트'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꼽았다. 퀵 스타트는 일종의 기술 대학 시스템으로 대학에서 기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을 만든다.
코젝 본부장은 "조지아주는 기술 대학이나 대학 시스템과 같은 자원과도 협력한다"며 "조지아는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회사 인력에 필요한 기술과 기존 인력과 회사에 필요한 기술 격차를 파악한 후 회사나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격차 해소를 위한 커리큘럼을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퀵 스타트는 조지아에 시설이 건설되는 순간부터 기업과 협력한다"며 "기업의 특정 문화를 통합하는 온보딩과 교육은 시설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직원이 고용되면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육이 더 일찍 완료되면 작업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고, 제품을 더 빨리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조지아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100% 생산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조지아주가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수력을 포함해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에 있는 원자로 2기 등으로 저렴한 에너지믹스를 지속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의 경우, 조지아의 누적 설치 용량은 52GW로, 미국 내 일곱 번째다. 전체 전기 생산량 중 태양광 비율은 6%다.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2017년 달튼공장에 1.7GW 규모의 모듈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8.4GW 규모의 태양광 통합생산단지인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한화큐셀과의 협력에 대해 "전체 지역사회와 산업 생태계에 이익을 창출해 국가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며 "한화큐셀은 지역, 학교, 인프라 등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세금 기반을 만들고, 조지아를 청정기술의 허브로 확립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다른 한국기업의 투자 승인을 고려할 때 고려하는 점에 대해선 "조지아는 주 전역에서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경제 발전에 대한 총체적이고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며 "지역 사회와 주의 산업 생태계에 잘 어울리는 장기 파트너를 찾는다"고 조언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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