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IRA 인센티브 연 1조 기대…자동화 속도내는 한화솔루션 달튼공장
[달튼(미국) = 박한나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한화솔루션의 달튼2공장.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자율주행로봇(AMR)이 원통형 모양으로 돌돌 말린 흰색 백시트를 자재 창고에서 공장 내부로 부지런히 옮기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덮는 얇은 플라스틱 필름인 백시트의 두께는 210㎛지만 말려 있는 만큼 한눈에 봐도 작업자가 혼자 옮기기엔 두꺼웠다.
AMR은 공장 바닥에 표시된 빨간 선을 따라 작업자가 있는 곳까지 태양광 모듈 부품을 시속 약 2~3km의 속도로 옮기면서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협업하고 있었다. 달튼2공장에 투입된 AMR 수만 30여대에 달했다.
이날 둘러본 달튼공장은 한화솔루션이 2019년 2월부터 태양광 모듈 양산을 시작해 미국의 주택용 시장과 상업용 시장에서 각각 19분기,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비결이 담긴 곳이다. 한국에서 수입한 태양광 셀에 유리와 에틸비닐아세테이트(EVA)시트 등 여러 자재를 결합하는 모듈 공정으로 미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19분기 연속 1위 비결은 '불량률 0.8%'·전 공정 자동화로 진화= 3개 라인을 갖춘 1공장의 불량률은 0.8%에 불과하다. 4개 라인으로 구성된 2공장은 램프업 기간인 만큼 불량률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자동화에 집중했다.
최병용 달튼공장장은 "달튼2공장까지 5년 6개월 정도 사업을 확장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2공장은 1공장에 비해 발전해 자동화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한 2공장의 모듈 생산라인에는 AMR뿐만 아니라 무인운반차(AGV)를 포함한 수백 대의 장비와 로봇이 곳곳에 배치돼 자동으로 모듈을 제조했다. 태양광 셀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거의 전 공정이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됐다.
공장 곳곳에서 눈길을 끈 것도 단연 자동화였다. 11개의 셀을 와이어로 연결하는 태버 공정부터 자동이다. 자동화로봇이 EVA시트 전면에 유리도 알아서 투입한다. 유리 뒤의 셀 역시 자동으로 넣어진다. 합쳐진 제품은 'EL자동검사기기'가 적외선카메라로 깨짐 등의 불량을 잡아낸다. EL검사기를 통과하면 EVA시트를 녹이는 라미네이터 공정이 시작되는데, 이 역시 약 100m가 되는 긴 자동화 기계에서 진행된다.
프레임 공급 공정은 2공장부터 자동화를 새롭게 적용했다. 달튼2공장은 라인 1개당 일일 4900장의 모듈을 생산하는 만큼 4개 라인에서 해야 하는 약 2만장의 프레임 작업이 자동화된 셈이다.
작업자가 투입된 공정은 주로 마지막 단계인 정션박스의 1차 단자결합과 외관검사인 파이널품질검사(FQC) 공정 등이다. 공정마다 1~2명씩 작업자가 있지만 위험한 작업은 대부분 자동화돼 오히려 작업환경 제어, 불량 관리 등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카터스빌공장은 원재료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 자동화를 목표로 건설 중이다.
◇모듈 생산량 3배 늘어…연 인센티브 1조원 규모= 3.4G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이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기존 1.7GW(1공장)에서 5.1GW로 3배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상 미국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예상금액인 220억과 279억원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반영했다. AMPC상 셀과 잉곳·웨이퍼는 와트당 각각 7센트와 약 5센트의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다.
IRA 인센티브의 기대효과는 연간 누적 8억7500만달러로, 한화 약 1조1830억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모듈은 연간 5억8800만달러, 셀은 1억3200만달러, 잉곳과 웨이퍼는 1억5500만달러다. 향후 현금으로 5년을 받고, 5년 이후에는 세액공제 형태로 받을 계획이다.
박흥권 한화솔루션큐셀부문 북미사업본부장은 "AMPC는 현금으로도 받을 수 있어 미국 투자가 가능한 구조"라며 "2025년 초부터 8.4GW의 풀 생산능력으로 공장을 돌리고, 추가적으로 공장을 더 건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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