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권 한화큐셀 미주사장 "MS와 추가 협력 있을 것"
[레드먼드(미국)= 박한나기자]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갈등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공장을 지어 혜택을 받는 주는 공화당주가 많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반대하는 하원의원의 지역구가 정작 혜택을 누리고 있어 어느 당이든 속도와 규모의 차이일 뿐입니다."
박흥권(사진) 한화솔루션큐셀부문 북미사업본부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워싱턴 레이먼드 캠퍼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폐기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흔들림 없는 태양광 사업을 시사한 셈이다.
미국 정부의 IRA는 태양광 제조혜택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외에 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 다양한 세제혜택을 도입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투자세액공제(ITC)다. 이는 태양광, 풍력 등 발전설비를 지을 때 투자금액의 최대 30%의 세금공제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미국정부는 자국산의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을 때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하면 추가 10%의 세금공제를 제공하는 '도메스틱 콘텐츠(domestic contents)'도 제공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태양광 발전업체가 미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총 40%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세금 혜택을 누리기 위해 태양광 발전업체는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선호하게 되고, 미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들은 늘어난 수요에 따라 판매 증가 등의 이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8.4GW라는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모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유일하게 미국 내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한 만큼 발전용 시장에서 더욱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상대적으로 공략 순위가 낮았던 태양광 유틸리티용(발전용)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손을 잡았다. 발전용 시장은 통상 5MW 이상의 전기를 생성하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올 1월 한화솔루션은 MS가 추진중인 에너지 전환 사업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발전소의 설계와 시공까지 담당하기로 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태양광 기업과 직접 협업해 재생에너지를 대규모 조달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박 북미사업본부장은 "엔드유저인 MS가 태양광 모듈이라는 하드웨어 만드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걸 확대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이런 식의 거래는 없었다"며 MS와의 발전용 시장 협력을 최고의 사례로 꼽았다. 이어 "1월에는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고, 소프트웨어 매출(턴키)로 공사하는 것까지만 발표했는데 자본도 투입해 개발사로 아예 들어가는 것을 계속 MS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앞으로 MS와 태양광 발전소를 공급하는 데 있어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발표가 이어질 것이며, MS 외 다른 파트너사와도 일대일로 협업을 구체화 중"이라며 "한화큐셀이 태양광 패널만 공급하는 것은 원하지 않고, 패널 공급을 바탕으로 한 다수의 프로젝트로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미국의 주택용 시장과 상업용 시장에서 모두 시장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공략 순위가 낮았던 태양광 유틸리티용(발전용) 시장의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태양광 패널을 많이 판매해 단가를 낮추는 가격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태양광 패널의 공급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나 자본 투자를 같이 진행해 그리드패리드와 인터커넥터(초과 전력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것)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발전용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한화솔루션의 목표는 미국 발전용 시장의 점유율 1위일 뿐만 아니라 여기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함께 고객사에 제공하는 것이다. 일종의 태양광 발전의 토탈 솔루션 제공자다. 미국 발전용 시장 수요 자체가 약 50GW로 주택용과 상업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부가가치 창출이 용이한 시장은 발전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본부장은 "한화솔루션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큐셀이 미국에서 만든 패널"이라며 "여기에 우리처럼 턴키를 공급하든가, 태양광 발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배터리를 함께 공급하든가, 투자자로서 같은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은 미국 현지업체와도 차이가 날 것"이라며 "(발전용 시장을 위해) 상당히 많은 지역 전문가를 채용하고, 개발 전문가나 턴키사업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인재를 수혈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하드웨어 매출(모듈 제작판매)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현재 전체의 절반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턴키라든가, 투자자로서 같이 프로젝트에 들어가 나오는 수익이 향후 패널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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