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 “상업영화 부담 버린 독립영화 , 창작자 입장에서 끌려”[SS현장]

장항준 감독. 사진 | 콘텐츠랩 비보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장항준 감독이 새 영화 ‘오픈 더 도어’를 독립영화 형태로 만들게 된 이유를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오픈 더 도어’ 언론시사회에서 “5~6년 전에 후배감독과 술을 먹다 미국 교민 세탁소 살인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굉장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사건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후배가 자기 스타일은 아니라고 해서 ‘내가 해도 되겠냐’고 했다. 후배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리바운드 촬영 전에 공백이 있었다. 이 이야기로 단편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챕터1을 쓴 뒤 송은이에게 보여줬더니, 본인이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 떡을 먹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까 뒷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왜 이런 사건이 이르게 됐는지.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챕터를 썼다. 길진 않지만 장편이 됐고, 개봉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지는 내용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영화다. 컨텐츠랩 비보의 송은이 대표가 장항준 감독과 함께 첫 영화 제작에 도전했다.

영화는 역순으로 진행된다. 결과가 먼저 나오고 원인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다. 결말도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고 열린 방식으로 매듭을 짓는다. 기존에 알고 있는 상업영화의 공식을 벗어난다.

장 감독은 “본격 상업영화는 아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제가 작품이 꽤 많이 들어왔다. 개봉한 것도 있고, 흥행작도 있다. 저는 창작자로서 끌리지 않으면 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해보고 싶었다”며 “상업영화 시장의 치열한 바다에 들어가서 100만, 200만 관객을 넘기려고 하는 것에 부담을 버리고, 온전히 인간의 욕망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후회는 없는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한편, ‘오픈 더 도어’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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