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북미 유일의 통합 태양광 생산기지, 카터스빌 가보니…

김동현 기자 2023. 10. 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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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상의 공정률 카터스빌 모듈 공장…내년 본격 가동
달튼 1공장, 3개 라인 풀가동…하루 1만2000개 모듈 생산
"재료입고부터 제품출하까지"…자동화공정률 높인 2공장
[서울=뉴시스]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카터스빌 셀 공장이 신설되고 있다. 드론으로 찍은 카터스빌 공장의 모습.(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조지아=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국 동남부 애틀란타공항에서 북서쪽으로 84㎞ 떨어진 조지아주 카터스빌. 이곳에선 지금 한화솔루션의 북미 유일 태양광 통합 생산라인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장이 들어서는 부지 면적만 130만㎡(40만평)로 어지간한 택지지구 크기다.

카터스빌 공장은 2024년 4월 모듈 생산을 시작해 잉곳, 웨이퍼, 셀 등 태양광 전 공정에 필요한 부품들을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 8월말 기준 공사 공정률은 12.8% 정도지만 모듈 생산라인부터 우선 완공해 북미 최초의 통합 태양광 생산기지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해외에 3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 것은 최초"라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미국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카터스빌 모듈 공장이 신설되고 있다.(사진=한화솔루션 제공)

50% 이상 공정률 카터스빌 모듈 공장…내년부터 본가동

카터스빌 공장 현장은 차량으로 둘러보더라도 15분 이상 걸릴 정도로 대규모다. 이곳에서는 400여명의 근무자와 80여개의 중장비를 총 동원해 한창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전체 공정률이 아직 초기 단계로 현장 곳곳에서는 중장비들의 작업음과 타설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 현장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많아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흙 먼지가 자욱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빠른 공정률을 보이는 모듈공장은 현재 50% 이상 공사가 끝나 상전벽해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 이 모듈공장은 지붕 공사까지 끝냈고, 전기·기계·배관 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모듈 공장 양산 시점은 내년 5월로 올 연말부터 라인 시험 가동을 본격화한다.

엄청난 부지 위에 커다란 건축물들이 알파벳 엘(L)자 형태로 끝없이 지어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북미 최초의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자부심에 공정 속도를 더 높이고 있다.

당연히 주변에는 다양한 협력업체들의 공장 건립도 잇따른다.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는 1억4700만 달러를 투자해 카터스빌 공장 인근에 EVA시트 공장을 신설, 2024년6월부터 생산에 나선다. 카터스빌 태양광 공장에 공급하는 솔라허브는 이곳이 한 축을 맡는다.

현지 기업들과 협력 강화도 중요한 포인트다. 한화솔루션은 워싱턴 소재 폴리실리콘업체인 REC실리콘과 협력해 오는 11월 클린 폴리실리콘을 생산, 이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잉곳, 웨이퍼를 양산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달튼 1공장에서 근로자가 EVA 시트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한화솔루션 제공)

달튼 1공장 3개 모듈 라인 풀가동…1만2000개 모듈 생산

카터스빌 공장을 방문한 이후 차로 30여분 거리를 이동해 찾은 달튼 공장에서는 카터스빌 공장이 어떻게 완공될 지 엿볼 수 있었다. 이곳은 태양광 셀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된다.

달튼은 한때 '세계의 카펫 수도'로 불렸는데 2019년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이 들어선 뒤 미국에서 신재생 에너지 전환의 상징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곳이다.

가장 먼저 만들어진 달튼 1공장이 국내와 비슷한 자동화율을 유지하고 있다면 달튼 2공장은 태양광 셀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되는 등 1공장 대비 자동화율을 한결 높였다. 새롭게 지어지는 카터스빌 공장의 자동화율은 이 달튼 2공장보다 또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달튼 1공장은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스마트 팩토리'라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태양광 셀 소재인 웨이퍼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공장 내부 환경은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돼 있다.

1공장에는 3개 모듈 라인을 24시간 가동하며 1개 라인에서 4000개씩 하루에 1만2000개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중 유독 여직원들이 많다는 점이다.

의문은 금새 풀렸다. 공장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고, 힘을 써야 하는 작업이 거의 없어 여직원 채용이 많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달튼 1~2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1700명 중 절반 가량이 여직원일 정도다.

달튼 공장은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한 여성 직원은 공장 근무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맡은 공정에서 불량이 나오지 않도록 잘 살피며 버튼을 잘 누르면 되기 때문에 근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달튼 공장의 생산 공정은 셀커팅→태버(셀·와이어 연결장비)→유리/EVA/백시트 투입→전단(Front End) EL 자동검사 및 수리 →라미네이터 후단 →프레임 체결 및 출력 측정 →FOC(Final Quality Check)→제품 분류 및 포장 순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모듈을 생산하는 1개 라인은 시작 지점부터 최종 품질 검사까지 일직선으로 조성됐다. 셀을 와이어로 연결하고 연결된 셀을 배치해 셀 매트릭스를 만든 뒤 압착, 손질, 굳히기 같은 과정을 거쳐 모듈이 완성된다.

이렇게 생산한 모듈은 1000W/㎡의 빛을 이용해 전기가 얼마나 생성되는지 시뮬레이터 확인 과정을 거친 뒤 EL테스트를 통해 결함 여부를 통해 양품 판정을 받아야 시장에 출하된다. 모든 공정이 자동화된 만큼 양품 비율도 높다.
[서울=뉴시스]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달튼 2공장에서 자율이동로봇(AMR)이 태양광 모듈 부품을 운반하고 있다.(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원재료부터 제품출하까지"…자동화 공정률 높은 달튼 2공장

올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한 달튼 2공장에서는 현재 1개 라인에서 일평균 5000개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양산은 대부분 자율이동로봇(AMR)이 도맡고 있다.

아직은 라인 구축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1공장 대비 직원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지만 장비를 통제하고 있는 직원들은 오히려 1공장보다 더 적었다. 원재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대부분 자동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달튼 2공장에서 4개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렇게 달튼 1·2공장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모듈만 5.1GW에 달한다. 솔라허브에서도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내년초 가동할 예정이어서 모듈 생산능력은 총 8.4GW로 껑충 뛴다.

이어 카터스빌 공장까지 완공되면 이곳에서 잉곳, 웨이퍼, 셀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이 경우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 북미 최초로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확실히 거듭난다. 이는 경쟁사인 중국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업체는 한화솔루션이 유일한 만큼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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