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美조지아 지역사회·산업생태계 전체에 이익 창출"
(애틀랜타=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같은 (한국) 기업이 지역사회와 산업 생태계 전체에 이익을 창출해 조지아주 정부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밥 코젝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글로벌커머스 본부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중심부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의 조지아주 투자와 관련, "조지아를 청정 기술의 허브로 자리매김해 향후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젝 본부장은 2022년 취임 이후 조지아주의 투자 유치와 경제개발 정책 수립을 총괄해 왔다.
그는 "조지아주에는 한화큐셀과 같은 첨단 제조, 지속가능한 기술부터 식품 가공에 이르기까지 한국 모기업이 있는 144개 이상의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조지아주에 대한 한국의 투자액은 236억달러(약 31조원)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에는 현재 SK, 현대차, LG,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이 진출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고, SK온과도 35GWh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 2017년 달튼에 연산 1.7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했고, 7월부터 연산 3.4GW 규모의 2공장을 증설, 가동 중이다.
아울러 카터스빌에 총 3조원을 투자,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단지 건설에 나서는 등 태양광 통합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조지아주의 태양광 누적 설치 용량은 52GW로, 미국 내 7번째다. 조지아주의 태양광 제조 투자액(28억달러)은 2021년 이후 미국 전체 태양광 제조 투자액(5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조지아주 전체 전기 생산량 중 태양광 비율은 약 6%로,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100% 생산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수립한 상태다.
한화큐셀의 대규모 투자로 '세계 카펫의 수도'로 불릴 정도로 카펫 산업이 발달했던 달튼 지역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현재 달튼 공장의 직원 수는 1천700여명으로, 한화큐셀은 향후 솔라허브를 통해 4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공과대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생 선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채용 전담팀을 구성해 현지 대학에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조지아주 정부도 '퀵스타트'라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코젝 본부장은 "조지아의 기술대학 시스템을 통해 기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한다"며 "회사와 긴밀히 협력해 회사 인력에 필요한 기술, 기존 인력과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 사이에 존재하는 기술 격차를 파악하고 관련 커리큘럼을 만들어 이런 격차를 해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이 구축되는 동안 회사와 함께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교육이 더 일찍 이뤄지면 작업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고 회사도 제품을 더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젝 본부장은 "우리는 지역사회와 조지아주의 산업 생태계에 적합한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조지아주 전역에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경제 개발에 대한 총체적이고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한국 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별도 부서가 있고, 서울에 한국 사무소도 따로 두고 있다. 작년 조지아주와 한국 간 총교역액은 130억달러에 달한다.
조지아주의 항만 시스템을 비롯한 물류적 이점,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은 한인 인구와 풍부한 노동력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조지아는 기업을 위한 종합 패키지"라며 "시장 출시 기간 단축을 위한 부지와 인력 솔루션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에 도움이 되며 경제 개발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 접근 방식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김윤희 조지아주정부 경제개발국 한국투자 담당 차관보도 서면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많은 기업의 일정이 빨라졌지만, 조지아는 IRA 이전에 존재했거나 시작된 많은 프로젝트를 확보했다"며 "기업들이 사업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을 때 친기업 정책 등으로 조지아를 확실한 선택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조지아주 경제개발국을 올해의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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