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많이 늘었어, 세대차이는 느끼네요…” 흐뭇한 KIA 34세 캡틴, 여전히 필요한 '내야의 기둥'[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10. 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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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과 김도영/마이데일리
김선빈과 김도영/마이데일리
김선빈/KIA 타이거즈
김선빈/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영이 많이 늘었어요.”

KIA 타이거즈 캡틴 김선빈(34)은 내야의 기둥이자 사령관이다. 포지션상 박찬호가 내야 중심을 잡지만, 경험 측면에서 김선빈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기본적으로 김선빈은 여전히 빼어난 타자이자 좋은 선배다. 17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을 마치면 FA가 된다. 4년 40억원 계약이 끝난다.

김선빈/KIA 타이거즈
김선빈/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16일 경기를 마치고 웃으며 “내가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단, “내년에도 여기에 있으면 무조건 가을야구는 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김선빈이 올 겨울 어떤 결정을 내리든, KIA가 자신의 야구인생에 잊을 수 없는 팀인 건 사실이다. 양현종과 함께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팀을 지켜본 프랜차이즈 스타다. 주장이자 내야의 기둥이자 주장으로서 김도영, 박찬호, 변우혁 등을 잘 이끌어왔다.

김선빈은 “9연승 후 더 올라갈 수 있을 때 올라가야 했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다. 선수들에게 즐겁게, 재밌게 하자고, 후회없이 하자고 했는데 솔직히 올해가 근래 들어 제일 아쉽다”라고 했다.

내야수 후배들에게 애정이 가득했다. 김선빈은 “(김)도영이는 참 많이 늘었다. 상황 판단 능력이 조금 부족한 부분은 있는데 도영이에게나 (김)규성이에게 이것저것 어드바이스는 해준다. (박)찬호가 다쳐서 아쉬웠고 규성이는 잔 실수가 좀 있긴 하다”라고 했다.

김도영이나 김규성은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을 김선빈을 통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김선빈은 대뜸 웃으면서 “얘기는 중간중간에 해주는데 요즘 애들이 말은 좀 안 들어요. 세대차이를 좀 느끼네요”라고 했다.

30대 중반의 김선빈이 20대 초반의 김도영이나 20대 중반의 김규성과 대화가 물 흐르듯 되지 않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서로 맞춰가면서 팀 케미스트리는 강해지는데, 김선빈은 말은 그렇게 해도 후배들 얘기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심지어 김선빈은 “솔직히 도영이에게 얘기를 제일 많이 하는데 한 귀로 흘리는 것 같다. 나는 돌려서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냥 바로 XX해버리죠”라고 했다. 이 얘기 역시 웃으면서 했지만, 김선빈의 리더십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장기적으로 KIA 내야는 박찬호와 김도영이 이끌어가야 한다. 박찬호는 제법 경험이 쌓였지만, 김도영은 그렇지 않다. 1루도 상대적으로 취약 포지션이다. 김선빈 정도의 베테랑이 좀 더 중심을 잡고, 박찬호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는 있다.

김선빈/KIA 타이거즈
김선빈/KIA 타이거즈

KIA는 시즌이 끝나기 직전에 김태군과의 다년계약을 마무리했다. 오프시즌 최대 과제가 FA 김선빈과 비FA 다년계약이 필요한 최형우다. 최형우의 경우 단년계약을 하고 내년에 FA 자격 취득도 가능하지만, 심재학 단장은 일단 다년계약 가능성을 열었다. KIA가 베테랑 기둥들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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