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이준석, 눈물의 기자회견... 안철수 "탈당 명분 찾는 눈물쇼"

YTN 2023. 10. 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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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김수민 시사평론가, 이종훈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이슈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종훈, 김수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뉴스하는 중간에 기자회견이 있어서 못 보다가 퇴근길에 보고 놀랐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회에 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백브리핑까지 하면서 상당히 긴 시간이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어요?

[이종훈]

고별사처럼 들리기도 하고 최후통첩처럼 들리기도 했다. 이렇게 개인적인 소감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준석 전 대표가 우는 모습 이것도 제 기억으로는 처음인 것 같거든요. 상당히 울컥했던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고. 그만큼 나름 비장한 마음으로 나섰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동안 이준석 전 대표는 당을 떠난다거나 밖에 나가서 신당 창당을 한다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으로만 생각을 했고 또 그렇게 반응을 보였던 바가 있는데 이제는 생각이 변해 가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앵커]

명분을 쌓기 위한 걸로 보시나요?

[이종훈]

그것으로도 충분히 해석할 수 있죠.

[앵커]

어떻게 보셨어요?

[김수민]

일단 어떤 특정한 포인트를 잡아서 하는 기자회견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것은 평소에 이준석 전 대표의 화법이랄까, 이런 것들하고 연결되는 것 같은데.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긴 분량을 할애해서 계속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눈물을 흘렸기 때문에 작심토로에 가까운 기자회견이 아니었나 그렇게 보여지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포인트가 분산이 돼서 전반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 여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 같기는 한데 포인트가 분산이 됐다는 단점은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보면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몇 달 동안 쌓여왔던 것들을 털어내는 그런 차원의 기자회견이 아니었나 싶고. 그리고 확실해 보이는 거는 그날 있었던 안철수 의원 기자회견에 대한 대응 성격이 굉장히 두드러졌다고 보고. 결과적으로 안 의원 기자회견 내용을 묻어버리지 않았는가, 그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성과가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동안에 있었던 게 오류라는 걸 인정하고 나와서 직접 소통을 하자라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진정어린 충언이라고 봐야 될까요?

[이종훈]

진심도 상당히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그러면 윤 대통령이 변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과연 이런 발언들을 내놨겠느냐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결국 약간 고별사의 성격을 갖는 거 아닌가 제가 그렇게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윤 대통령은 어차피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전제로 하고 그동안 문제점이 됐던 부분들에 대해서 쭉 지적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연장선에서 결국 탈당 명분쌓기다라는 얘기도 나오는 거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면 개인적으로는 의미를 많이 둔 기자회견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찌됐건 이준석 전 대표도 차기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대권주자급의 일련의 정치적 행보의 연장선에서 우리가 이해를 하면 좀 더 쉽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저 기자회견을 하고 한 방송 인터뷰에도 나갔고요. 오늘은 또 라디오 인터뷰도 했더라고요. 그래서 기자회견의 의미를 묻는 질문들이 많았겠죠, 당연히. 그걸 저희가 영상으로 하나 준비했습니다. 보고 돌아오겠습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제는 역사 속의 일이 돼버렸는데 도어스테핑이라는 것을 했었죠. 그걸 통해서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알 수 있고 대통령께서도 누구 뒤에 숨지 않겠다 이런 얘기하셨잖아요.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여당도 그렇고 대통령실도 그렇고 정부는 아예 아무 말도 안 하고요. 대통령실과 여당을 보면 매번 익명 인터뷰밖에 없습니다. 어디 핵심 관계자, 어디 관계자. 대포차 끌고 다니는 거예요. (유튜브 댓글로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요. 이준석 탈당하려는 준비작업임.) 그러려면 왜 밑작업 합니까? (그냥 나가버리지, 그 얘기인가요?) 밑작업 할 게 뭐가 있습니까? 이미 제가 1년 반 동안 당한 게 부족합니까?]

[앵커]

백브리핑에서 이런 얘기도 했잖아요. 이준석 없이 총선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거다라는 얘기도 했고요. 인터뷰 들어보셨지만 밑작업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김수민]

이준석 없이 총선에서 이기는 방법이라고 했을 때 본인이 이탈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봐야 될 것 같아요. 본인이 일단 내년 총선에서 배제가 된다고 해도 당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내가 얘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본인도 탈당의 밑작업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이준석 전 대표는 과거에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당을 창당해서 뭔가를 해 본다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번지점프도 처음에 뛰어내릴 때보다 두 번째 뛰어내릴 때 더 공포가 크다고 하죠. 그런 점들을 감안했을 때 현재로서는 아직 신당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그리고 노원병에 계속 출마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이 전 대표가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노원병은 수도권이고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무소속이나 신당 창당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겠고. 물론 이런 가능성은 있어요. 공천을 받지 못하면 대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있는데. 그런데 대구에 출마하려면 공천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봐야 되거든요. 보통 총선 직전에 공천들이 확정되기 때문에 그때 가서 탈당을 하고 신당 창당까지 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을 겁니다. 그렇다는 적어도 일단 이준석 전 대표의 현재 일순위는 노원병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서 출마하는 것이고. 그나마 있는 2순위는 신당보다는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하는 정도가 아닐까.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게 혼자였을 때는 그렇게 분석할 수 있고요. 같이 계속 거론되는 사람이 유승민 전 의원 아닙니까? 유승민 전 의원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월쯤 내가 결단을 내리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더라고요. 가능성 얼마나 보세요?

[이종훈]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에도 그동안 나가서 탈당해서 창당하겠다, 이런 것과는 완전히 선을 긋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조금 변화된 그런 발언을 보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분들이 당에서 물론 최선을 다해서 뭔가 변화를 시도하지만 이번에 보궐선거 이후에 이루어지는 인사를 보더라도 별로 기대할 건 없다는 판단을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나가서 신당 창당 부분도 아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한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준석 전 대표 기자회견도 있었습니다마는 이언주 전 의원도 똑같은 맥락의 언급을 또...

[앵커]

비판을 하다가 당에서 경고를 받기도 하고 그랬죠.

[이종훈]

비슷한 맥락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결국은 당을 떠나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이제는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그런 시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 어제 기자회견 내용 중에 그것도 있었어요. 어제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을 의원총회로 꼽더라고요. 의원총회에서 그러니까 허은아 의원, 김웅 의원 빼고 아무도 제대로 된 발언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현역의원들을 다 비판했잖아요. 어쨌든 신당을 하든 어떤 세력을 만들려면 현역의원들이 필요할 테고. 그러면 허은아 의원, 김웅 의원은 데려가서 해보고 싶다, 이런 걸 내비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수민]

일단 그래도 밖으로 나가는데 같이 나가자, 이런 뜻이라기보다는 안에서 싸우는 데 있어서 이들 의원들밖에 없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자는 뜻에 가깝지 않을까 그렇게 보입니다. 그리고 이준석 전 대표가 중간에 했던 비유 중에서 밤비노의 저주라는 비유가 있거든요. 밤비노의 저주가 찾아보니까 야구에서 있었던 일인데 미국 프로야구에서 보스턴의 야구팀이 베이브루스 선수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를 하는데 그 이후로 80몇 년 동안 우승을 못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 말인즉슨 트레이드를 하면 안 될 것, 여러 정책이나 기조도 포함됐겠지만 무엇보다도 이준석 전 대표 본인이 포함돼 있지 않을까. 나를 그렇게 내보내를 당이 패배의 늪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당에 남아서 싸우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지고.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하고는 처지가 다를 수 있는 게 유 전 의원은 더 얽매여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내년 공천에서도 별로 기대할 게 없기 때문에. 또 하나 차이점은 이준석 전 대표하고 유승민 전 의원이 정책노선이 꼭 같지는 않아요.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시장경제에서 국가의 개입이라든지 복지 이런 것들을 더 중시하는 편이었고. 이준석 전 대표는 시장주의에 많이 가까웠었죠. 그리고 젠더 문제에서도 양쪽이 다른 결이 있거든요. 그런 걸 봤을 때 유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신당을 창당했을 때 민주당의 일부 지지층까지 깨질 수 있는 이런 개연성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그걸 노려볼 만한 처지인 거고. 이준석 전 대표는 거기에 비해서는 국민의힘에 남아서 싸워야 되는 그런 개연성이 더 크지 않을까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어렵네요.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대통령실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언급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식의 반응이더라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이종훈]

그렇죠. 대통령실은 이미 보궐선거 끝나고 난 직후에 어떻게 앞으로 나갈지 결정한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김기현 대표 같은 경우에도 보궐선거 끝나고 나서 대통령하고 소통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통령 생각을 물어봤을 것이고 본인의 사의도 아마 표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면서 당분간 김 대표 충심으로 정리를 해 나가자. 이렇게 결정이 돼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김기현 대표가 당내 의원들에게 재신임을 받고 대통령으로부터도 재신임을 받았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이종훈]

결과적으로 그렇게 봐야 되는데. 기본적으로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의총에서도 의원들이 큰 문제제기를 안 한 것으로 봐야 됩니다. 의원들도 정보망을 좀 가동했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실의 기류가 그렇다는 걸 확인하고 이 상황에서 문제 제기를 한다거나 이런 것은 오히려 찍힐 수 있다, 이런 판단을 내렸겠죠. 그래서 대부분이 침묵을 하는 그런 기조로 갔던 것 같고. 그렇게 보면 지금 현재 당 지도부가 대통령 의지에 따라서 잘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대통령 관점이나 대통령실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런데 특별히 할 얘기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가능하면 거리를 당분간 약간 두는 그런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선거 직후에 장제원 의원과 대통령이 만났을 거라는 장성철 소장의 취재라고 해야 될까요? 그것도 있던데 그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수민]

그 말씀인 즉슨 취지는 두 사람이 그만큼 가깝고 많은 것들을 논의한다는 그런 얘기인데. 거꾸로 생각하면 그렇게 가까운 분이 굳이 만날 필요가 있을까. 전화연락이나 메시지로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보이고. 오히려 그런 만남이 있었다고 해서 새어나가게 됐을 때는 또 다른 위화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만남이 과연 있었을까 싶기는 합니다. 어쨌든 대통령실의 의지, 이런 것들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한 그런 변수로 여겨지고 있는데 사실 국민의힘이 깨야 될 게 바로 그런 부분일 거예요. 대통령 쪽에서 어떤 액션이 없다 할지라도 의원들 스스로가 이 틀을 깨는. 어제 이준석 전 대표가 주문했었던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사실 대통령이 풀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민주주의사회에서는 여당 내에서 뭔가 새롭게 시작할 때는 아래로부터 치고 올라오는 힘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잘 보이지 않으니까 계속해서 대통령실의 의중이 어떤 것인가, 이런 문제로 자꾸 시선이 귀결되는 것이고. 예전 같았으면 어느 정당이든, 여야 정치권 어느 쪽이든 간에 이렇게 선거가 잘 안 풀리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정풍운동, 당내에서 소장파, 개혁파들이 운동을 일으켰는데 이런 흐름들이 잘 안 보이니까 자꾸 대통령실하고 당 지도부, 소위 윤핵관 그룹 이쪽과는 소통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이 부분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집단묵언수행의 저주를 그러면 풀어야 될 주체가 대통령이 아니라 당내 의원들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김수민]

그렇죠. 대통령이 스스로 풀어준다, 이런 것보다는 당 스스로가 반성을 하고 우리가 그동안 너무 침묵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대통령 국정기조에 대해서 이견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는데 막후에서만 걱정하고 있었지 않았는가. 이런 것들을 본격적으로 표출해야 되는 그런 시기가 국민의힘에 도래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다루고 있는 게 모두 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폭풍 얘기입니다. 김기현 대표가 여섯 가지 실천과제를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중에 하나 있었던 게 소통을 강화하는 것. 그리고 당정대 관계에서 당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이 어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건데,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 이거는 어떻게 읽으면 당정 관계를 더 밀접하게 가져가겠다는 것으로도 읽히기도 하거든요.

[이종훈]

그렇죠. 그러니까 국민들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보는 게 이 부분 아니에요? 대통령이 소통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적했다시피 처음에는 도어스태핑 하고 매일 그렇게 국민들히 소통할 것처럼 하다가 점점점 숨으셨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이후에 보인 행보라는 것은 약간 불통에 가까운 그런 거였고. 또 국민의힘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보면 굉장히 일방통행적으로 밀어붙였고 이런 것을 봐온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저런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니까 약간 기대감이 생기긴 해요. 그런데 과연 저게 본질적으로 바뀔까? 이런 의문을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거고요. 그게 사실 당장 인선으로 나타난 거 아니겠습니까? 당이 자율적으로 정말로 인선을 새롭게 했다면 모르겠는데 결국 핵심 라인은 그대로 친윤 라인으로 가져가는 식으로 결정되고 보니 이 결정도 대통령실의 결정 내지는 윤 대통령의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그런 관전평이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 구조가 안 바뀌었는데 저렇게 말만 미사여구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과연 실제로 변화가 있겠는가. 그런 지적이 그래서 나오는 거죠.

[앵커]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수진 최고위원 SNS 메시지로 처음 사무총장은 박대출 의원이었던 거 아니에요? 그러면 해석대로 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박대출 의원을 찍었는데 당내에서 의견을 모아서 대통령의 뜻을 바꾸게 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수민]

그럴 소지도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논란을 불식시키려고 나온 카드가 그런데 이만희 의원이 총장이 되는 카드라는 거죠. 언론에서 소개되기로 이만희 의원이 계파색이 옅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런데 지나치게 내부자적 관점이에요. 밖에서 보자면 구친박 출신의 당의 주류 핵심 의원에 가까워 보이고 또 지역도 TK지역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차이가 있는가라고 하는 그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만큼 국민의힘의 위기 상황이 거꾸로 보이는 것이 박대출에서 이만희로 바뀌는 과정에도 의미가 부여되는 그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 방안들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과정들이 일종의 해프닝 중의 하나로서 조수진 의원 문자 메시지, 이것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보는 시각 자체가 민심이랑 동떨어져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김수민]

그렇습니다. 파격적인 인사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무총장 인선이고 그리고 나쁘게 보자면 변함 없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사무총장만큼 김기현 대표 내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골라서 내년 총선이라든지 당의 실무 이런 것들을 그대로 끌고 가려는 게 아니냐, 이런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외부에서 보자면 냉정하게, 그렇게 보이는 인사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인선에 대한 평가를 보겠습니다. 오늘자 신문에 있는 사설 그리고 1년 기사 몇 개를 저희가 제목만 뽑아서 그래픽으로 하나 만들어왔습니다. 보겠습니다. 조선일보가 선거에서 진 이후에 사설에서 굉장히 강도 높게 비판을 했었는데. 오늘도 이런 사설 제목을 썼습니다. 혹시 했지만 역시로 가는 국민의힘. 중앙일보도 감동 없다는 표현을 했고요.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이런 사설을 썼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종훈]

조중동조차 최근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 내지는 국민의힘의 결정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사설들을 쏟아내고 있거든요. 그들이 왜 그럴까 하는 겁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 폭망이고 그 이후에 정권 재창출도 이렇게 가면 힘들어진다고 벌써 이분들은 보고 있는 거예요. 미래 비전까지 고려해서 지금 벌써 경고장을 날리기 시작한 겁니다. 조짐이 영 심상치 않다고 느끼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빨리 대통령실도 그렇고 윤 대통령 스스로도 그렇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한데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거죠. 지금 조중동의 사설도 보면 결국은 김기현 대표가 물러났어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앵커]

그런데 타이밍이 늦지 않았습니까? 지금 물러날 수 없잖아요.

[이종훈]

지금이라도 안 물러나는 것보다는 물러나는 게 저는 낫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비대위를 가는데 정말로 혁신비대위로 가야 되는 거고 비대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이 개입을 한다거나 이런 게 없이 간다고 하면 그러면 아마 기대감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2기 지도부가 당무를 시작했는데 이 2기에서 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어떠세요?

[김수민]

현재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 냉소적인 여론이 높다고 볼 수 있거든요. 조중동 포함해서 일반 국민 여론은 더더욱 그럴 테고요. 그렇다면 추가적인 변화는 당연히 모색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이미 인선을 한 이만희 총장이라든가 이쪽을 교체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데. 그렇다면 남는 방법이 인적 쇄신이 아니라면 정책적 쇄신일 수 있겠거든요. 혹은 혁신위를 비대위급으로 가져가는 이런 방안이라든지 공천에 관련된 파격적인 안, 이런 것들이 굉장히 필요해 보이고.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도 2기 체제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반대급부로 상당히 파격적인 안을 내놔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전통의 식당이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맛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렇게 되면 질타를 받는 것은 메뉴가 아니라 주방장인 거거든요. 그렇다면 총선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 있고 그러면 대표가 사퇴하는 것만큼의 쇄신이 어디 있느냐, 이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거고. 김기현 대표에게는 당분간 하루하루가 길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앵커]

긴 하루가 계속될 것 같다는 분석까지 해 주셨고. 국민의힘 얘기 마지막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인가요? 역할론이 며칠 사이에 나오기는 하던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종훈]

역할은 당연히 커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기현 지도부가 변함없이 간다고 전제했을 때 사실 수도권에서 승리하려고 하면 중도 외연 확대는 불가피한 거고. 그러기 위해서는 김한길 위원장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다. 특히 야당 쪽에서 공천 못 받고 떠돌이 신세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영입하는 거라든가 그런 쪽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민주당 얘기 짧게 해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오늘 대장동 관련 혐의로 기소된 두 번째 공판에 출석을 했습니다. 이전에 출석했을 때보다는 몸이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지팡이를 짚기는 했지만 그래도 혈색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좋아 보였는데. 일단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을 아무것도 안 했고요. 당무에 복귀하는 시점이 이번 주 초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어제도 당무에는 복귀하지 않았어요. 건강상의 이유라고는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어떤 부분 때문에 조금씩 늦춰지는 걸까요?

[김수민]

건강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일단 단식을 오래했기 때문에 아마 회복시기라든지 이런 것들까지 고려하면 올해 내로 통상적인 식사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의 긴 일정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 감안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지고. 그리고 이 대표 입장에서 여러 가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재판 일정들이 앞으로 계속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되는 그런 일정들도 있기 때문에 당무 복귀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재보궐선거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는 게 당이 크게 승리했기 때문에 오히려 로키로 가야 되는, 겸손모드라고 해야 되죠. 그런 걸로 가기 위해서라도 당무에 너무 급히 복귀하는 것을 늦출 수도 있다. 그런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고. 다만 당무 복귀보다도 재판 일정, 이것은 앞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그런 바쁜 일정이 되지 않을까 전망해 봅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이종훈]

다시 공세를 강화하기에 앞서서 지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가는지를 지금은 관망하는 단계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관망세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다시 한 번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라든가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 그쪽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복귀하게 되면 가장 먼저 뭘 할까요? 뭘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수민]

정석적인 부분인데 지금 사법리스크 문제가 있잖아요. 이것을 대응해 나가는 동시에 그것만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민생 메시지를 내는 것이 가장 정석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여러 정책들이 있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 조금 더 먹고 사는 데 피부에 와닿는 이런 정책들을 앞세워나가는 것이 보통, 이것은 사실 이번 보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마는 그것이 1번 타자가 되는 게 보통 정석적인 정치의 방법이 아닐까,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재명 대표는 영장도 기각되고 선거도 이기고 흐름을 탄 거 아니겠습니까? 어떤 게 모멘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이종훈]

당내 일단 통합이 제가 보기에는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국민의힘도 실패하고 있는 게 그거잖아요. 당내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서 유승민 전 의원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의 의견을 끌어안지 못하다 보니까 점점 더 국민들하고 괴리가 심해진 걸로 봐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당내 비명계들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생각해요. 비명계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리고 그분들을 전반적인 당 운영과정에서 배제시키지 않는 방향, 향후 공천까지 포함해서. 그렇게 통합 지향적으로 가는 것이 가장 핵심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은 일단 조금 미뤄지는 분위기고요. 오늘 재판에 출석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종훈, 김수민 시사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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