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인플레이션과도 전쟁 중인데 “이란 참전하면 세계 경제↓”

오승목 2023. 10. 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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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다른 주변 나라들까지 참전하지 않을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단 보고도 나오는데요.

이 사안 친절한뉴스에서 짚어봤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이스라엘 남서쪽 '가자지구'죠.

그런데, 북쪽 레바논과의 국경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하루만이죠.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연대한다며 이스라엘 최북단 지역을 포격했고, 이스라엘이 반격해 서로 포격을 주고 받았습니다.

헤즈볼라는 아직은 경고일 뿐 전면적인 참전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만,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스라엘 북부에 '제2의 전선'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이란까지 참전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전투가 길어지고, 또 북부에서 이란 등 주변국까지 뛰어든다면, 전쟁 파장이 중동을 넘어 전세계로 파급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 '오일 쇼크'를 초래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거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지도, 이스라엘 동쪽 이라크와 이란, 이 이란 밑으로 좁은 바닷길, 여기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가장 좁은 폭은 39km.

이란이라는 나라 자체가 주요 산유국이기도 하고, 이 좁은 해협을 통해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데요.

이란이 이곳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게다가 이란이 올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원유를 하루 70만 배럴 더 증산했지만, 이 결정, 철회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오펙 국가들이 증산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국제 유가 급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는데요.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였는데, 악재의 연속인거죠.

또 이란까지는 아니더라도, 레바논의 헤즈볼라나 시리아 등 주변 '친이란 진영'만 참전해도 유가 상승은 피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13일 국제유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6%가량 급등했습니다.

금융시장도 빨간불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전쟁에 개입하면, 금융 시장 위험성도 커져 변동성지수가 16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지금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켜, 내년 세계 물가상승률도 기준보다 1.2%p 올라, 6.7%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이 전 세계 각국이 벌이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실패로 몰고 갈 수 있는 겁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이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우리 정부는 어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죠.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졌다며 함부로 가격을 인상하는 주유소가 없도록 현장 점검도 합니다.

물가 관리와 함께 금융, 외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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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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