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마음에 안들어 버려”…신생아 5명 돈 주고 산 40대 부부 구속
[앵커]
불과 2년 사이 인터넷으로 신생아 5명을 돈주고 산 40대 부부가 구속됐습니다.
임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주가 좋은 딸을 갖고 싶었다는데 5명 가운데 4명은 친부모에게 돌려보내거나 베이비박스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재혼 뒤 임신에 어려움을 겪었던 40대 부부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미혼모에게 접근했습니다.
자신들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알려주고 산부인과 진료를 요구한 뒤 아이를 데려오는 비용으로 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출산 직후 아이를 넘겨 받았지만 부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7월과 이듬해 8월에도 아기를 키우기 힘든 미혼모 3명에게 돈을 주고 쌍둥이를 포함한 신생아 4명을 더 데려왔습니다.
아이 한 명 당 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돈을 건넸습니다.
불과 2년 사이 신생아 5명을 불법 입양했는데 첫번째 아이를 빼고는 성별이나 사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모에게 되돌려 보내거나 베이비박스에 유기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신생아 5명 말고도 두 차례 더 매매를 시도했지만 친모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처음 데려온 아이는 친자로 출생신고한 뒤 2년 넘게 키웠지만 양육 과정에서 신체적, 정서적 학대가 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40대 부부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과 사기 등 모두 5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하는 한편, 아이를 내준 미혼모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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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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