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사라지는 민주진영…구의회 선거에 최대야당 6명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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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시행 후 범민주 야권이 사실상 붕괴한 가운데 오는 12월 풀뿌리 구의회 선거에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단 6명만 도전할 전망이다.
1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와 명보에 따르면 홍콩 최대 야당이자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야당인 민주당은 이날 시작하는 홍콩 구의회 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에 6명의 후보만 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홍콩 민주당은 지난달 간부 회의 후 구의회 선거에 8명의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그보다 2명이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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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만 출마' 선거제 개편 후 입법회는 친중 진영만으로 채워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시행 후 범민주 야권이 사실상 붕괴한 가운데 오는 12월 풀뿌리 구의회 선거에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단 6명만 도전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종 후보 자격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구의회 선거에서 지역 유권자와 친중 진영으로 채워진 지역 위원회가 뽑는 의석은 264석이다.
1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와 명보에 따르면 홍콩 최대 야당이자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야당인 민주당은 이날 시작하는 홍콩 구의회 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에 6명의 후보만 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홍콩 민주당은 지난달 간부 회의 후 구의회 선거에 8명의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그보다 2명이 더 줄었다.
반면, 홍콩 친중 진영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民建聯·DAB)은 122명의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공련회(工聯會)는 46명의 예비 후보를 내겠다고 발표했고, 자유당(自由黨)과 전업동력(專業動力) 등은 이날 예비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구의회 선거는 중국이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기조로 홍콩의 선거제를 직접 뜯어고친 후 치러지는 첫번째 구의회 선거다. 앞서 선거제 개편 후 선거위원회(선거인단)와 입법회(의회), 행정장관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구의회 선거로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이어 홍콩의 선거제 개편이 완결되면서 '홍콩의 중국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홍콩 구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며 2019년 11월 선거 때는 지역 유권자가 뽑는 선출직 452석(전체의석의 94%), 당연직 27석 등 479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선거제 개편으로 구의회는 선출직이 88석(전체의 19%)으로 대폭 감축됐다. 대신 정부 임명직 179석, 친중 진영으로 채워진 각 지역 위원회 3곳(구위원회·소방위원회·범죄수사위원회)이 선출하는 176석,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 몫 27석으로 구성이 바뀌었다.
이는 2019년 선거에서 구의회를 범민주 진영이 장악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중국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거센 반정부 시위 도중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는 민주화 요구 속 역대 가장 높은 71.2%의 투표율 속에서 민주당 등 범민주 진영이 전체 선출직 452석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에 놀란 중국이 이듬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이어 선거제를 개편하면서 홍콩 민주 진영에서는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이 대부분 사라졌다. 민주진영 유력 정치인 대다수가 투옥되거나 해외로 망명했고 은퇴를 선언했다.
홍콩의 선거는 출마 의사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후보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구의원 선거 입후보를 희망하는 사람은 각 지역구 위원회 3곳의 위원 최소 9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또 선출·임명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먼저 공직 선거 출마자격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 관리들이 참여하는 해당 위원회는 '애국자'만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심사한다.
이에 반발한 민주진영이 2021년 12월 입법회 의회 선거를 보이콧하면서 현재 홍콩 입법회는 친중 진영으로만 채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구의회 선거도 '친중 진영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HKFP는 "민주당이 단 6명만을 구의회 선거에 후보로 내겠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짚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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