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8월부터 5차례 선박 왕래...탄약 수송 정황"

김태현 2023. 10. 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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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개 컨테이너에 우크라에서 쓸 탄약 실린 듯
"8월 중순 러시아 티호레츠크 탄약 구덩이 급증"
"러시아 선박, 선박자동식별장치 꺼서 추적 피해"

[앵커]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8월부터 선박으로 탄약을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것보다 더욱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선박 두 척이 북한 북동부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의 두나이항을 최소 5차례 오갔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 백악관이 발표한 내용보다 더 자세한 보도로, 앙가라호와 마리아호 등 두 척이 동원된 정황도 추가됐습니다.

선박이 오간 시기는 북러 정상회담 한 달 전인 8월 중순부터 백악관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4일까지입니다.

이 신문은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분석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로 간 수백 개의 컨테이너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탄약이 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8월 중순 러시아 남서부 티호레츠크의 탄약 창고 구덩이 수가 급증했고, 최근 이 구덩이들이 탄약 상자로 채워졌다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또, 여기서 발견된 컨테이너와 두나이로 배송된 컨테이너의 색깔과 크기가 일치했다는 겁니다.

특히 두 러시아 선박은 북한을 오가며 선박자동식별장치를 꺼서 추적을 피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북한이 천여 개 컨테이너 분량의 탄약과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며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존 커비 /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지난 13일) :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을 살해하고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더욱 확대하는 데 사용되는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합니다.]

8월 중순은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한 지 약 20일 뒤이자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기 약 한 달 전입니다.

7월 말 쇼이구 장관의 방북 때 무기거래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9월 북러 정상회담은 북한이 받을 '반대급부'를 논의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그래픽:박유동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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